윤상직 의원 "KBS 4500명 중 2700명이 1억 이상"… KBS "고연봉자 1000명 퇴직 방침"
  • KBS의 광고수익이 크게 감소, 각종 경영지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연봉이 1억원 이상 되는 고액연봉자가 절반 이상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상직 자유한국당 의원이 KBS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 전체 직원 가운데 연봉을 1억원 이상 받는 직원들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 KBS 전체 직원 4506명 중 2740명이 연봉 1억원 이상이었고, 지난해 사용한 직원 복지 포인트는 121억원(직원 1명당 270만원 수준)으로 3년간 344억원이나 사용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KBS의 매출액은 2016년 1조4866억원에서 2018년 1조4352억원으로 감소했고, 광고수입은 2016년 4207억원, 2017년 3666억원, 2018년 3328억원으로 매년 감소해 2년 사이 21%가 줄어들면서, 부채가 2016년 5873억원에서 2017년 6054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상직 의원실은 "양승동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취임한 후 KBS는 적자로 돌아섰고, 올 상반기 39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며 "경영진은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 "'1억 이상' 고액연봉자, 50% 조금 넘는 수준"

    이에 대해 KBS는 16일 "KBS의 1억원 이상 연봉자가 해마다 증가해 2018년 60.8%에 이른다는 윤상직 의원실의 자료는 KBS의 각 직급 인원수에 해당 직급 대표호봉을 단순히 곱해 산출한 자료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직급별 대표호봉은 해당 직급 대상자의 직위나 근속기간 등을 표준화해 산출한 것으로, 실제 지급되는 호봉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어 "직원 중 실제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18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 51.9%로 50%를 약간 넘는 수준이며, 이 비율 또한 감소 추세"라고 덧붙였다.

    KBS는 "국가기간방송으로서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종일방송 시행' 등 국가 행사 및 정책에 맞춰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며 "이때 채용된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높고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최근에는 정년연장 및 KBS 자구노력을 반영해 신입사원 채용을 최소한으로 억제해 왔기 때문에 2018년 말 기준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20.4년으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5년간 고액연봉자들이 1000명 이상 퇴직할 예정이고, 2018년도 임금을 동결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건비 증가 억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집행기관의 경우 2017년 이후 2년 연속 임금을 동결하고 ▲2019년도에는 임금의 10%를 자진 반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경우에도 2019년 연차촉진을 시행하고 ▲연차촉진 일수를 매년 확대시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연봉 1억원 이상 직원 비율은 50% 이하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KBS의 해명에 대해 윤상직 의원은 "극심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위한 자구노력 없이 고액연봉을 지급하고 있는 KBS의 태도에 대해 그간 많은 국민적 질타가 있었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크다"며 "양승동 사장체제는 하루 빨리 경영악화와 정치적 중립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