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쉴러 박사 "1기에 12억원" 계산… 전문가들 “미사일 자금이면 북한 식량난 해소”
  • ▲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북한은 이를 '신무기'라고만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최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북한은 이를 '신무기'라고만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지난 7~8월 미사일을 발사하며 쓴 돈이 1000만 달러(약 120억원)를 넘을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0일 독일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이 미사일 개발 비용을 식량 수입에 돌리면 만성적인 식량난도 해소될 것”이라는 의견도 전했다.

    “北 미사일 12발 발사에 최소 1000만 달러”

    방송에 따르면, 독일 ST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 마르쿠스 쉴러 박사는 북한이 지난 7월부터 8월16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단거리탄도미사일 12발을 쏘는 데 최소 1000만 달러를 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쉴러 박사는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1기를 쏠 때마다 100만~
    150만 달러(약 12억~18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사일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미사일을 자체개발하는 데 본체와 탄두·엔진·유도장치·보조차량 등의 개발도 필요하므로 대략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방과 다른 임금체계 등을 감안하더라도 북한의 경제규모로서는 신형 미사일 개발이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북한은 올 여름 이스칸데르급 KN-23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미군의 에이태킴스(ATACMS)와 비슷한 신형 전술 지대지탄도미사일 등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는 북한 장마당에서 쌀 1만7000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라고 강조했다.

  • ▲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을 보고 좋아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을 보고 좋아하는 김정은.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방송은 일본의 아시아프레스, 한국의 데일리NK 등 북한 전문 매체들이 전한 북한 장마당의 쌀 시세를 언급하며 “미사일 1발 값인 100만 달러면 쌀 1700t을 살 수 있다”면서 “1만7000t의 쌀은 북한 주민이 하루 반나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양”이라고 계산했다.

    해외 북한전문가들 “미사일 만들 돈이면 북한 식량난 해소”

    북한이 지난 7~8월 미사일 발사로 10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렸다는 소식에 북한전문가들은 “그래서 북한 식량난이 해소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보좌관은 “미사일 개발에는 매우 많은 비용이 드는데 (최근 미사일 발사를 보면) 북한은 주민들의 식량문제를 책임질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다는 말”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그 돈을 미사일과 핵개발에 먼저 쓴다”고 힐난했다. 맥스웰 선임보좌관은 “국제사회가 식량난을 겪는 북한 주민을 도우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이 우선 주민을 먹여살려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사무소 대표도 “북한 식량난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수입하면 된다”면서 “북한 당국이 식량을 수입하지 않는 이유는 국제사회에 인도적 대북지원을 요구해 충당하면 한정된 외화를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인도적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밝힌 뒤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어 6월에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북한에 쌀 5만t을 보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