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초청 검토…"北은 미사일 쏘는데 총선 생각만" 野 비난
  • 청와대 본관. ⓒ뉴시스
    ▲ 청와대 본관. ⓒ뉴시스
    청와대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현 정권의 "총선용 북풍"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18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초청 여부는 북·미 관계 진전에 달려 있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 대화가 잘 이뤄지는 것"이라고 조건부 기대감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정은을 행사에 초청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앞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올해 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한반도의 정세가 계속해서 더 평화적으로 증진된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지난해 12월엔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김정은의 연내 서울 답방에 적극 열을 올렸지만, 결국 무산됐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는 앞서 16일 문 대통령을 향해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남조선 당국자들과 다시는 마주 앉을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남조선 당국자는 남조선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남북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조롱했다

    文의 '흑역사'… "국민들 김정은 쌍수 들고 환영"

    한-아세안 회의가 100일 남은 상황에서 현재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발사체 도발과 대남 비방을 이어가는 등 북한의 최근 행보를 보면 김정은의 방남 전망은 밝지 않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19일 연일 남한 자극에 나서는 북한의 내부 사정을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하노이회담 실패 책임이 있는 통전부가 지금 감히 남북대화를 할 수 있는 준비나 하겠다는 보고를 지금 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라며 "(그래서) 외무성 국장이 또 심한 말을 했다. 이번에 조평통 대변인 담화는 김정은 위원장의 허락받고 하는 거라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는 17일 김정은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미사일 발사 성공에 환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오직 선거 이길 궁리만… 나라가 이 지경인데"

    야권에서는 청와대를 향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은 폭정과 실정을 반성하고 고치기는커녕 좌파경제 실험과 굴종적 대북정책을 끝내 고집하면서 국민을 편가르고 갈등을 증폭시켜 오직 선거에서 이길 궁리만 하고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을 쏘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능멸하고 있는데도 한마디 반박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히려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식 초청을 검토한다고 한다"며 "나라가 이 지경인데도 총선용 북풍만 바라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은 동남아 국가들의 협력기구로,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베트남·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브루나이가 가입돼 있다. 청와대는 다음달 중 공식 초청 문서를 보내 참석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특별정상회의를 전후해 일부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공식적인 양자회담 일정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