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7년 만에 차관급 전략회의도 열어…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계기로 관계 강화"
  • ▲ 지난 6월 27일 일본 오사카 G20 계기 일중 정상회담 때의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6월 27일 일본 오사카 G20 계기 일중 정상회담 때의 모습.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이 오는 10월 열리는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왕치산 국가부주석을 보낼 예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내년 일본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이 한국과는 대결구도를 유지하면서 중국에는 손을 내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일본과 중국 외교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왕치산 부주석이 오는 10월22일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기로 하고 일정을 최종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측근인 왕 부주석을 일왕 즉위식에 보내는 것은 양국관계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과 중국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오는 12월 중국 방문과 내년 봄 시진핑 주석의 일본 국빈방문을 논의 중이며, 이를 통해 양국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의 방일 시기는 내년 4월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이 가까워지는 분위기는 지난 10일 차관급 전략회의에서도 감지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이번 차관급회의는 2012년 9월 일본 정부가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려는데 중국이 반발하면서 중단됐었다”면서 “그러나 양국이 관계개선 의지를 보이면서 7년 만에 다시 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지난 6월 오사카 G20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과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관계가 대결구도를 벗어나 정상궤도로 진입했다”면서 “양국이 ‘영원한 이웃국가’로 지내자고 합의한 데 따른 조치”라고 풀이했다.

    일본 정부는 이와 대조적으로 한국과는 계속 거리를 벌리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019 방위백서’에서 한국을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호주, 인도, 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이어 네 번째 안보협력국이라고 표현했다. 사실상 최하위다. 통신은 “(일본으로서는 한국이) 사실상 격하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방위성 관계자의 말도 전했다.

    한편 일본은 한국과 관계 재설정 기한을 오는 10월 일왕 즉위식 때까지로 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