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남·북·미 판문점 회동 효과" 주장… 한국당 "문재인판 신북풍"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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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회동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3주차(52.0%)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다가도 북한과 평화기류가 흐르면 바짝 오르는 효과가 이번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8일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1~5일 251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전주보다 3.7%p 오른 5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정평가는 3.8%p 내린 43.8%를 기록해 긍·부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2.0%p)를 벗어난 7.5%p로 파악됐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지율은 지난달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회동 효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자료에 따르면 1~3일 지지율은 52.4%(부정평가 42.5%)까지 올랐다 일본의 경제보복 등 정치경제 현안으로 쟁점이 이동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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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북풍(北風)' 처방으로 회복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월 1주차 리얼미터가 발표한 주간집계에서는 1월 1주(긍정평가 46.4%), 2주(49.6%), 3주(49.1%), 4주(47.7%) 등 연달아 하락세를 보이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와 미북 실무협상 소식 등이 언급되자 50.4%까지 높아지는 현상을 보였다.(YTN 의뢰, 2019년 2월7~8일, 전국 성인 남녀 1507명 명 응답,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조)

    또 취임 첫해인 2017년 말에는 방중 굴욕외교 공세로 68.5%였던 지지도가 지난해 첫주 71.6%로 4주만에 급등하기도 했다. 이 역시 김정은의 신년사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해빙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었다. 70%대를 상회한 지지율은 4·27 남북 정상회담 직후(77.4%)부터 첫 미북 정상회담 이후였던 6월 4주차까지 10주 연속 이어졌다.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은 50%대 초반까지 주저앉았던 국정지지도를 65%까지 끌어올렸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정부 들어 '북풍'이란 단어를 일명 '신(新)북풍'으로 새롭게 해석해 사용한다. '북풍'은 선거를 앞두고 대북 긴장관계를 유발시켜 이득을 보는 우파정당의 전략을 뜻했으나, '신북풍'은 이와 정반대의 뜻을 지닌다. 한국당이 언급한 '신북풍 효과'가 실제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