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길환영 공동위원장 "비판하면 '막말' 프레임... 가짜 뉴스에 적극 대응"
  • ▲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정상윤 기자
    ▲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왜곡보도 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미디어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것인데, 이는 최근 '막말 프레임' 을 덮어쓰는 등 총선을 앞두고 불리해진 언론환경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한국당 미디어국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특위가 한번 구성되면 통상 1년의 활동을 거친다. 총선기간을 포함해 내년 6~7월까지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아무래도 총선이 큰 이슈이다 보니 선거를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도 주력하게 될 것이다. 당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밝혔다.

    특위 30여 명 안팎으로 구성, 별도의 법률자문단도

    한국당은 지난 1일자로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디어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박성중 국회의원, 길환영 전 KBS 사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한국당은 비례대표의원실을 중심으로 보좌진 파견을 요청한 상황이다. 

    위원은 추경호·최교일·민경욱 의원과 이순임 전 MBC 공정방송노조위원장, 정인철 전 <매일경제> 기자, 조희수 전 SBS 아나운서, 문충운 환동해연구원장, 정택진 전 <중앙일보> 기자, 최호정 전 서울시의원, 김덕중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예술경영학과 교수,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 등으로 구성됐다. 

    특위는 위원장과 위원, 그리고 보좌진 등을 포함해 30여 명 안팎으로 운영된다. 별도의 법률자문단도 마련했다. 이경환 고양갑 당협위원장이 법률자문단장을 맡았으며 윤기찬·김기윤·황성현 변호사 등 10여 명이 법률자문을 전담한다.  

    당 미디어국 관계자는 "법률자문단은 잘못된 기사에 대한 소송과 네티즌 무료 법률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고성산불과 관련해 '가짜뉴스 유포 네티즌'이라고 지목당해 민주당으로부터 고발당한 75명의 네티즌에 법률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말 프레임'에 적극 대응?

    한국당이 총선을 10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 미디어특위를 출범시킨 이유는 전반적인 언론보도 환경이 다른 당들에 비해 불리하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한국당 의원을 타깃으로 쏟아지는 '막말' 보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우리가 무슨 말만 하면 막말이라고 보도가 나가니, 황 대표가 그간 입조심을 시키지 않았나. 그런데 야당이 해야 할 역할이 현 정부 견제 아닌가. 근데 입만 떼면 막말이라고 해버리니, 때로는 여당보다 언론이 먼저 나서서 프레임을 짜버린다"고 기성 언론을 지적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달 27일 "당이 하고 있는 것이 국민들에게 잘 안 알려지는 부분이 많다.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언론이 좌파에 장악돼 있어 우리가 좋은 메시지를 내놔도 보도가 안 되고, 실수하면 크게 보도가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당 여성당원 행사 장기자랑에서 '엉덩이춤'이 논란이 된 직후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엉덩이춤을 보고 난 뒤 '조금 더 연마하라'는 식으로 장려했다"는 보도가 퍼져나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미디어국은 "엉덩이춤과 관련해 <한겨레> 기사를 언중위에 제소한 상황이다. 황 대표가 엉덩이춤을 장려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갔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