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당정협의회서 공공기관 이전 지원 논의… "충청은 민주당의 중심"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에서 혁신도시 지정 기원 꽃달기 행사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제2차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당정협의'에서 혁신도시 지정 기원 꽃달기 행사를 갖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열고 혁신도시 추가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지역 예산을 투입하는 이 같은 행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총선용 포퓰리즘'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해찬 대표는 18일 국회 본관 별실 3호실에서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필요하고 중요한 과제”라며 “오늘 제안한 8대 세부과제 역시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마중물 성격의 사업들인 만큼, 정부와 협의해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에 당에서는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충청지역 의원들이 참여했고, 충청권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등 충청권 4개 지역 자치단체장이 자리했다.

    이 대표는 "언론에서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이 충청권 출신이라는 보도를 봤다. 대통령은 영남, 총리는 호남, 당은 충청이라는 3각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청은 대한민국 중심이고 민주당의 중심이다. 지리적으로도 경부 축, 강호(강원-호남) 축 교차점에 있고, 남북 간 가운데에서 중심을 잡는 매우 중요한 경제 벨트를 가지고 있다"면서 "혁신도시 지정도 중요하지만 공공기관 이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대표 취임 직후부터 "수도권에 있는 122개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공공기관 이전 정책을 때마다 강조했다. 민주당은 수도권 122개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을 내년 총선 공약으로 검토 중이다. 이전 장소를 혁신도시와 대도시 구도심까지 폭넓게 고려한다.

    이인영 "충청 일자리, 거듭 뒷받침하겠다"

    이 원내대표는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질 좋은 일자리가 지방에 없는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단지 수도권 일자리를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지방에 걸맞은 좋은 일자리를 발굴하는 노력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거듭 거듭 뒷받침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을 맡은 어기구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충청권을 제외한 모든 지방엔 혁신도시가 구축돼 있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원(충청권)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양 충남지사는 혁신도시 지정에서 충남과 대전만 제외된 것을 지적하며 △충남·대전 혁신도시 지정 및 공공기관 이전 △지역인재 채용 역차별 개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완성 △지역 성장을 견인할 공기업 추가 이전을 위한 충청권의 공동 협력을 강조했다.

    양 지사는 또 "충남에 화력발전소 60기가 가동 중으로, 많은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피해가 있어 충남도민들이 심각한 박탈감을 느낀다"며 "30년 넘은 화력발전소도 2기가 운영 중인데, 조속히 폐쇄되도록 당에서 큰 역할을 해 달라"고 건의했다. 

    "세종에 국회의사당·靑 집무실 설치에 관심을"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정기국회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원을 마련했고, 기본구상 용역이 진행 중인데, 다음 달 그 결과가 나온다"면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는 국회에서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에도 당의 관심을 요구했다.

    허 대전시장은 "이번 기회에 대전·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되고, 지역발전을 이루어 나가는 계기로 삼도록 당에서 특별한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충북지사는 "2030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560만 충청인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충청권에 대규모 체육시설이 굉장히 부족하다. 금년 중 후보도시로 지정해 주시고, 내년에 총선 지방공약으로 발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혁신도시 지정을 비롯해 지난 4월 청주에서 열린 제1차 당정협의회에서 논의했던 △2030충청아시안게임 공동 유치 △미세먼지 공동 대응 △충청권 광역교통체계 구축 △4차산업혁명 충청권 상생벨트 구축 등 공동 주제 관련 진행상황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