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는 유시민, 댓글수는 홍준표가 많아… 구독자수 대비 홍보효과는 홍준표 판정승
  • ▲ (왼쪽부터)변상욱 교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홍카레오’ 방송 캡처
    ▲ (왼쪽부터)변상욱 교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홍카레오’ 방송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맞대결’에서 최종승자가 가려졌다. 조회수만 놓고 봤을 때는 유 이사장이 홍 전 대표보다 30만3000회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댓글수는 홍 전 대표가 3700개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두 가지를 종합 평가해 기존 구독자수 대비 조회수와 댓글수를 계산한 결과 홍준표 전 대표가 더 큰 홍보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 전 대표와 유 이사장은 지난 3일 합동방송 ‘홍카X레오’를 통해 160분간 토론을 벌였다. 주제는 홍 전 대표가 제시한 △민생경제 △패스트트랙 △한반도 안보 △노동개혁 △갈등과 분열, 유 이사장이 제시한 △양극화 △뉴스메이커 △리더 △보수‧진보 △정치 등 총 10개로 진행됐다. 

    한반도 비핵화- 文 경제정책 두고 뚜렷한 견해차

    두 사람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공감대를 형성하기보다 견해차를 확인한 것이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해법’에 대해서는 뚜렷한 의견차를 보였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북한이 굳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며 “지금도 북한 권력층을 완전 비이성적이고 괴물 같은 집단으로 보면 해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이런 체제가 보장의 가치가 있는 체제인가”라며 “핵을 포기하는 순간 김정은 체제는 바로 무너진다”고 반박했다.

    유시민 "文 경제정책,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과 경제정책 등에 대한 설전도 오갔다. 먼저 홍 전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가는 어른인 대통령이 한국당을 ‘독재의 후예’라고 했다”고 저격했다. 그러자 유 이사장은 “한국당이 아니라 5·18 민주화운동을 계속 폄훼하고 비방하고 허위사실을 날조하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또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홍 전 대표가 “시장통 경기가 꽝꽝 얼어붙었다. 서민경제가 이런 상황인데 더 밀어붙여야 한다고 하면 이 정권에 가망이 없다고 본다. 내년 선거는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문 정부의 경제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빨리 성과가 나오려면 더 힘 있게 밀어붙여야 한다고 본다”고 응수했다. 

    영상은 이날 오후 11시30분 두 채널을 통해 동시에 공개됐다. 당초 오후 10시로 예정됐으나 이보다 1시간30분 늦게 공개된 것. 두 채널은 모두 1‧2부로 나누어 편집한 영상본을 공개했다. ‘알릴레오’는 전반과 후반으로 나눴고, ‘홍카콜라’는 무삭제 토론 영상과 에필로그로 나눴다. 

    기존 구독자수 대비 조회수·댓글수 洪이 높아

    약 12시간이 지난 4일 오후 1시 현재 조회수는 알릴레오 전반이 72만3000회, 후반이 16만7000회로 집계됐다. 반면 홍카콜라는 1부-무삭제 토론대전이 41만9000회, 2부-에필로그가 16만8000회로 나타났다. 종합해보면 알릴레오가 홍카콜라에 비해 약 30만3000회 높다. 

    반면 댓글수는 홍카콜라가 약 3700개 더 많다. 홍카콜라 댓글은 총1만2600개((1부 7500‧ 2부 5100), 알릴레오 댓글은 총 8900개(전반 6200‧후반 2700)다. 

    결국 기존 구독자수 대비 조회수 및 댓글수를 고려하면 실질적 홍보효과를 거둔 것은 홍 전 대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알릴레오 구독자는 83만 명, 홍카콜라는 29만 명이다. 

    유시민 “정치 절대 생각 없다”… 원론적 발언만 오가

    두 사람의 만남은 당초 기대와 달리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높다. ‘끝장토론’보다 원론적 발언이 오가는 자리였다는 것이다. 

    진행을 맡았던 변상욱 교수는 토론 후인 이날 오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저는 별로 재미없었다. 두 사람에 대한 기사와 양쪽 방송을 수시로 (보고) 들었기 때문에 이 지점에서는 이 이야기를 할 거라는 게 머릿속에 대충 그려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기서 벗어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사회자로서는 편하게 진행은 되지만, 재미는 조금 덜했다”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조금 더 솔직하게 나간다고 하는 게 대권문제 같은 건데, 유 이사장은 ‘절대 생각(없다)’ 이런 식으로 가니까 할 말이 없고, 홍 전 대표는 ‘나는 지금은 불편해서 몸을 조금 풀고 있지만, 던지고 있는 투수가 잘못하면 나도 준비는 해야지’ 이런 정도”라며 “둘이 너무 분명하게 얘기하시니까 그것도 큰 쟁점이 안 되더라”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방송 전후 각각 “가끔씩 같이 놀면 좋겠다”(유) “유익한 시간이었다”(홍)고 말해 향후 2차 합동방송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