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성·남편 일행, 소주 5~6병 마셔… 1차 부검 결과 '음주 상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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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고속도로 한복판에 서 있다 뒤따르던 차량에 치여 숨진 배우 고(故) 한지성(28·사진)이 사고 직전 술을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폐쇄회로TV(CCTV)에 찍혔다.
<중앙일보>와 <채널A> 보도에 따르면 한지성·A씨 부부는 지난 6일 새벽 인천시 중구 영종도 소재 횟집에서 두 명의 지인과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뒤 오전 3시쯤 이 식당을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한지성이 운전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벤츠 C200 차량은 횟집에서 출발해 곧장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개화터널 방면으로 향했는데, 오전 3시10분께 흰색 벤츠가 이동하는 모습이 횟집 인근 CCTV에 찍힌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전 두 사람의 모습을 목격한 횟집 관계자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먼저 지인 두 명이 자정쯤 횟집에 도착했고, 이어 한지성 부부가 자리에 합류했다"며 "한지성의 남편은 확실히 술을 마셨는데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소주 5~6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한지성의 시신을 부검 중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17일 다발성 손상을 입은 시신에서 면허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0.1% 이상)가 측정됐다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 후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는 22일께 정확한 음주 수치와 사인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당일 한지성이 음주운전한 사실이 확인되면 남편 A씨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할 방침이다.
한지성은 지난 6일 오전 3시52분쯤 김포시 고촌읍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개화터널 입구 100m 전 지점)에서 택시와 올란도 SUV 차량에 연달아 치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곧바로 숨졌다. 그는 사고 직전 고속도로(편도 3차로)의 가운데 차로인 2차로에 자신이 몰던 벤츠 승용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채 하차했다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사고 장면이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살펴보면 차량이 멈춰서자 조수석에서 내린 남편 A씨가 빠른 속도로 가드레일 쪽 화단으로 뛰어가고 잠시 후 한지성도 차에서 내려 트렁크 뒤편에서 구토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다.
A씨는 경찰 진술조사에서 "내가 소변이 급하다고 말해 아내가 비상등을 켜고 차량을 세운 것"이라며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이미 사고가 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3차로나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량을 세운 이유도 모르겠고, 왜 내렸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3차로를 달리던 한 차량이 2차로에 멈춰선 벤츠 차량에서 A씨가 밖으로 뛰어나오는 것을 목격하고 속도를 줄이는 순간, 이 차량을 뒤따르던 택시가 추돌을 피하려다 2차로에 구부정하게 서 있던 한지성을 들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충격으로 1차로로 쓰러진 한지성을 뒤따라오던 SUV 차량이 재차 들이받으면서 한지성은 두부에 큰 손상을 입고 사망했다.
한지성을 친 차량 운전자들은 "정상주행 중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 미처 차를 세우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택시기사 B(56)씨와 올란도 SUV 승용차 운전자 C(73)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해당 고속도로 제한속도인 시속 100km를 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출처 = 한지성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