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하노이 미북회담서 "아베 총리와 만날 것" 전향적 태도 보여
  • ▲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모습ⓒ뉴시스.
    ▲ 지난 2월 하노이 미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모습ⓒ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지난 2월에 열린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언급했었다고 교도 통신이 5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 일본 간에 납북된 일본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언젠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직후 아베 총리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김정은이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는 사실을 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월 27일 김정은과 직접 만난 자리에서 일본인 납북 문제를 먼저 거론했고, 김정은이 여기에 답하면서 이 같은 언급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김정은이 2차 미북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북 문제에 대해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다만 김정은이 북한과 일본의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돼 온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된 논의를 집중적으로 했기 때문에 일본인 납북 문제에 관한 논의는 짧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일본인 납북 문제는 이미 해결된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는 최근 일본인 납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정은과 조건 없이 만나 대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북-러 정상회담 이후 아베 총리가 김정은과의 만남이 성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