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윤지오, 고인과 특별한 친분 없어…'입증할 증거' 있다"
  • 여러 언론을 통해 고(故) 장자연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로 소개됐던 배우 윤지오(32·사진)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2일 <세계일보>는 "'장자연 사건'을 조사 중인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조사단)이 최근 '윤지오는 장자연과 생전에 별다른 친분이 없었다'고 주장한 작가 김수민 씨 등을 직접 만나 관련 증거를 제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지난해 6월 윤지오가 책 출간 관련 도움을 구해오면서 친분을 쌓아온 작가로 알려졌다.

    조사단 관계자는 지난 19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윤지오의 장자연 관련 증언이 거짓'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는 김씨 등 2명을 만나 관련 진술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여간 자신과 윤지오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전문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지오의 행보는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고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면서 "윤지오가 유일한 목격자라며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자 대다수 매체가 검증 없이 그대로 보도했는데, 이러한 증언은 장자연 사건과 별개로 보고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 "윤지오, 故 장자연과 친한 사이 아냐"

    김씨가 윤지오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윤지오가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유족분들이 보시기 전에 장자연 리스트 원본을 먼저 봤다"고 말해온 것과는 달리 지난해 12월 자신과의 술자리에선 "과거 장자연 사건 관련 수사기관 조사에 출석했을 때 조사관이 나간 사이 책상 위에 회색 문서(장자연 리스트)를 우연히 봤다"며 이전 주장과 대치되는 말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윤지오는 김씨에게 "솔직히 장자연 언니와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회사에서 몇 번 마주쳤을 뿐이었다"는 취지의 말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윤지오는 한국에 있을 때 장자연 씨가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는지도 몰랐고, 본인이 외국에 나가서도 장자연 씨와 따로 연락하지 않았고, '자연 언니가 자살했단 소식을 전해들었을 때도 자연 언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 때문에 그랬는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면서 故 장자연과 윤지오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가 아니었음을 거듭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지난달 윤지오가 출간한 '13번째 증언'은 장자연 유가족 동의를 구하지도 않은 채 출간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윤지오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김씨 고소"

    이같은 김씨의 주장에 대해 윤지오는 <세계일보>를 통해 "김씨가 혼자서 소설 아닌 소설을 쓰고 계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제가 장자연 리스트를 본 핵심인물이란 건 관련 수사관이 알고 조서에도 다 나와 있는 사실"이라며 "이 점은 변동되어서도 안 되며 저에 대한 분명한 명예훼손"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지오는 자신의 SNS에 "▲제가 세상에 윤지오로 공개되기도 전에 제사진을 올리며 응원을 하겠다며 말도 안되는 생각과 사상을 가졌던 사람 ▲단 한 번 밖에 본 적이 없고 늘 인세며 돈에 관해서 궁금해했던 사람 ▲이수역 피해자에게 제2차 가해를 가하고 래퍼에게 본인이 페미니스트임을 말하며 모욕한 사람"이라고 김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린 뒤 "저 사람의 말을 신뢰하거나 신빙성 있게 여기는 사람들은 어떠한 논리를 가진 사람들인지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모욕 등의 혐의로 김씨를 형사고소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델에 연기, 악기 연주까지… 다방면에서 활동

    윤지오는 87년 서울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잠시 유학생활을 하다 돌아와 2007년부터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이수영이 출연한 CF에 '비키니 몸' 대역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G컵 베이글녀'로 실검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이밖에 대금, 플룻,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하고 2010년엔 넥센 히어로즈 치어리더로 활동하는 등 다방면에서 끼를 발산해왔다.

    故 장자연과는 2009년 방영된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11월 연극 '뉴보잉보잉'을 끝으로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