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방문' 외국 정상 훈장 당일 취소 이례적… '실무 조율' 차질 빚은 듯
  •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청와대
    카자흐스탄 정부가 22일(현지 시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등급인 '도스특(Dostyk)'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가 당일 취소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규모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도스특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도스특 훈장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제 평화·협력 증진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다. 

    지금까지 카메론 영국 총리(2015년 11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2015년 11월),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2017년 4월),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2018년 10월) 등에게 이 훈장이 수여됐다. 

    하지만 행사 2~3시간을 앞두고 청와대는 현지에 동행한 기자단에게 훈장 수여식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토카예프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이라는 점과 자국 대선 일정 등에 부담을 느껴 훈장 수여식을 취소했고, 한국 정부도 카자흐스탄 요청을 수용했다고 한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상원의장직으로 있다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대선은 오는 6월 9일 치러진다. 

    하지만, 카자흐스탄 측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이미 국빈 방문한 상대국 정상에게 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가 당일 취소하는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와 카자흐스탄 정부 간 실무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