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 로켓 발사용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해주고 있는 카자흐스탄이 발사 후 분리되는 1단 로켓이 자국 영토에 떨어지는 것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올여름으로 예정된 러시아와 서방 국가 위성 발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우주로켓 분야 소식통을 인용해 "카자흐스탄 측의 허가 지연으로 3기의 러시아 위성과 4기의 외국 위성이 대기 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가 그동안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하는 로켓 운반체 1단 로켓의 추락 장소로 북부 쿠스타나이주(州)와 악튜빈스크주에 위치한 120번 추락지역을 이용하는 것을 허가해왔으나 최근 무슨 이유에서인지 허가를 미루고 있다고 우주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달 23일로 예정됐던 유럽 기상 위성 'MetOp-B' 발사가 연기됐고 다음달 7일로 예정된 러시아 위성 '카노푸스-V'와 'MKA-PN1', 벨라루스 BKA, 캐나다 ADS-1B, 독일 TET-1 위성 등의 발사가 어렵게 됐다.

    오는 8월로 잡혀있던 러시아 위성 '리수르스-P' 발사도 역시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로인해 올해에 지난해보다 1기가 더 많은 36기의 위성을 발사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러시아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9기의 위성을 발사했다.

    러시아는 위성 발사를 위해 자국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와 함께 소련 시절부터 이용해온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2050년까지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극동 아무르주에 2015년 첫 로켓 발사를 목표로 새로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