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前대통령 제의에… 文 "40년 경험으로 높은 실력과 안정성" 원전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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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자발적 핵포기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한국산 원자력발전소 구매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탈(脫)원전' 구상과 정반대 제안을 받은 셈이다.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별도로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실질적 실력자로 알려졌다.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와 관련해 현직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지만, 더 대규모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그 자리에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UAE 원전 1호기를 사막지대에서도 공사 기간 내에 완료했고, UAE는 한국의 원전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이어 "카자흐스탄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문재인 정부는 향후 60년에 걸친 점진적 탈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탈원전정책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우리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표방했지만, 이는 장기적"이라며 "정책기조가 60년이 이어져야 탈원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