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자르바예프 前대통령 제의에… 文 "40년 경험으로 높은 실력과 안정성" 원전 자랑
  •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면담하고 있다. ⓒ청와대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자발적 핵포기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부터 한국산 원자력발전소 구매 의향이 있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탈(脫)원전' 구상과 정반대 제안을 받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별도로 면담한 자리에서 이 같은 제안을 받았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카자흐스탄에서는 실질적 실력자로 알려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경제와 관련해 현직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지만, 더 대규모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며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그 자리에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하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며 "UAE 원전 1호기를 사막지대에서도 공사 기간 내에 완료했고, UAE는 한국의 원전기술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자흐스탄에서 (원전 건설을)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는 향후 60년에 걸친 점진적 탈원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탈원전정책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청와대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와 함께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에서 "우리 정부가 탈원전정책을 표방했지만, 이는 장기적"이라며 "정책기조가 60년이 이어져야 탈원전이 이뤄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