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인형 '피노키오'가 무용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스라엘 출신의 영국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48)의 독창적인 무용극 '피노키오'가 5월 18~19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탈리아의 작가 콜로디가 1883년 발표한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이 원작이다. 2016년 영국 켄트 인터내셔널 패밀리 페스티벌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등을 투어하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야스민 바르디몽는 1997년 런던에 정착했고, 10년 만에 무용 전문 극장 새들러스 웰즈의 협력 아티스트가 돼 영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무가로 성장했다. 한국에서는 200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예스터데이'를 선보인 바 있다.
바르디몽는 인간이 되고 싶은 피노키오와 그가 떠나는 모험 속에 담긴 동화적 상상력을 더해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을 넘나드는 안무로 표현했다.
작품 초반 나무 조각처럼 뻣뻣하게 움직이던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인간의 움직임을 익혀가는 모습을 재치 있는 안무로 그려내고, 검은 옷을 입은 무용수들의 손을 모아서 거짓말할 때 길어지는 피노키오의 코를 만들어낸다.
줄에 매달린 채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 세트는 서커스단, 여관, 고래의 뱃속 등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며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바르디몽은 "잘 알려진 이야기가 흥미로운 도전이 될 거라고 느꼈고, 지난 몇 년 동안 스스로를 놀라게 하면서 나의 창작 과정을 실험하는 것을 즐겼다. 내 이전 무대 작품은 매번 새로운 방향과 접근이 있었다. '피노키오'는 나의 새로운 모험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