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가 인정된다면 제 인생 모두가 부정되는 것"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2016년 네 명의 여성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이후 사실상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JYJ의 박유천(34)이 또 한 번 괴소문에 휩싸여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6일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에게 마약 투약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연예인 A씨'가 바로 박유천이라는 흉흉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 실제로 9일부터 방송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관련 소문이 나돌면서 "박유천이 정말 A씨가 맞느냐"는 문의 전화가 박유천의 소속사(씨제스엔터테인먼트)로 빗발쳤다는 후문이다.

    박유천 "결코 마약에 손 댄 적 없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박유천과 소속사는 1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황하나가 지목한 A씨가 과거 연인 사이였던 박유천'이라는 괴소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황하나가 수사기관에 얘기했다는 연예인 중에 박유천이 있다는 사실을 오늘 수사기관 관계자로부터 처음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박유천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수사 전에 자세한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달라"며 "잠시 후 박유천이 직접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씨제스엔터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황하나가 경찰 조사에서 언급한 연예인 A씨가 박유천이 맞다고 인정한 것이냐'는 뉴데일리 취재진의 질문에 "황하나가 얘기한 복수의 연예인 중에 박유천의 이름이 거론돼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말을 수사기관 측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이라며 "연예인 A씨가 누구인지는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씨제스엔터 관계자의 사전 브리핑에 이어 연단에 오른 박유천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지만 모든 걸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 용기를 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급작스럽게 나온 탓인지 그는 노메이크업에 다소 초췌한 얼굴로 자리에 앉아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박유천은 "과거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건으로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현재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자괴감과 수치심이 마음을 짓누르면서 급기야 불면증에 시달리게 됐다고 밝힌 그는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된 수면제를 먹고서야 겨우 잠이 드는 날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 연예인이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제가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하지도 않았는데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무리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거란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박유천은 '연예인 A씨'의 존재를 발설한 황하나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사실상 자신을 또 한 번 궁지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었지만 그는 끝까지 황하나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박유천은 "작년 초 황하나와 결별한 이후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저에게 등을 돌렸을 때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해도 매번 들어주고 사과하고 달래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황하나도 우울증 때문에 약을 복용했지만 저는 그 약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제 앞에서 황하나는 자신에게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했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헤어진 후에 우울증이 심각해졌다"면서 "저를 원망하는 말만 했다"고 덧붙였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접한 뒤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해명했다.

    특히 "다시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가하면서 고통을 견디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만약 마약 혐의가 인정된다면 그것은 제 인생 모두가 부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자신의 결백을 거듭 강조했다.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그룹 JYJ의 맴버인 박유천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박유천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에게 마약을 투약한 '연예인 A씨'로 지목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다음은 박유천의 기자회견문 전문.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이 있었고 무척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여기에 오기로 결심한 것은 제가 모든 것을 직접 솔직히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사건으로) 한동안 긴 수사를 받았고 법적으로 무혐의가 입증됐으나 저는 사회적인 질타와 도덕적인 죄책감, 그리고 수치심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자숙하고 반성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가도 그냥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히기도 하고, 저 자신이 용서가 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면 잠을 잘 수도 없고 술을 찾게 됐습니다.

    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게 됐고 처방된 수면제를 먹고 겨우 잠들고, 그렇게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보도를 통해 황하나가 마약 수사에서 연예인을 지목했고 (그 연예인이) 약을 권유했다는 내용을 보면서 저는 제가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나는 하지도 않았는데 결국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아무리 아니라고 발버둥쳐도 나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 거란 공포가 찾아왔습니다.

    저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기관에 가서라도 직접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하나와 작년 초에 결별했습니다. 결별 후에 저는 황하나에게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이 모두 저에게 등을 돌렸을 때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었고 미안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해도 들어주려고 하고 사과하고 달래주려고 했습니다.

    그럴때면 너무 고통스러워 처방 받은 약을 먹고 잠이 들었습니다. 황하나도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했지만 저는 그 약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제 앞에서 황하나는 자신에게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했다고 얘기한 적이 없습니다. 헤어진 후에 우울증이 심각해졌다고 말하고 저를 원망하는 말만 했습니다.

    저는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접한 뒤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다시 연기를 하고 활동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하면서 고통을 견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제가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저는 경찰서에 가서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나선 이유는 이 건에서 제가 혐의가 인정된다면 연예인 박유천으로서 활동을 접고 은퇴하는 것을 넘어서 제 인생 모두가 부정되는 것이므로 절박한 마음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서 와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