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경수비대서 최루탄 피하는 중남미 이민자 사진 보도… 상금 1000만원, 상패 수상
  • ▲ 서재필언론문화상을 받은 김경훈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이기륭 기자
    ▲ 서재필언론문화상을 받은 김경훈 로이터 통신 사진기자.ⓒ이기륭 기자
    김경훈(44) 로이터통신 사진기자가 '제9회 서재필언론문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 기자는 2018년 미국 국경수비대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는 중남미 이민자의 모녀 사진을 취재·보도했다.

    재단법인 서재필기념회는 9일 오후 4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서재필언론문화상 시상식'을 열고 김 기자에게 상금 1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김경훈 기자는 국내 스포츠지에서 3년여 일한 뒤, 2002년 로이터통신으로 이직했다. 지난해 보도한 '이민자 모녀 사진'은 CNN·뉴욕타임스 등 세계적 언론매체를 장식했다. 이 사진으로 지난해 로이터통신 '올해의 사진상'을 받기도 했다.

    김 기자는 "서재필언론문화상이라는 소중한 상을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서재필 선생이 독립신문을 간행하고 미국에서도 독립을 위해 애쓴 사실을 배웠는데, 서재필 이름으로 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더 열심히 일하는 기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한국인 사진기자 위상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자 모녀 사진, CNN·뉴욕타임스 보도…안병훈 "포토저널리즘 가치 일깨워"

    안병훈 서재필기념사업회 이사장은 "2018년 말 멕시코와 미국 국경지역에서 체류탄 피해 달아나는 이민자 모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보도해, 중남미 이민자 문제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렸다"면서 "포토저널리즘의 진정한 가치 일깨워준 김경훈 기자의 이번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서재필기념사업회는 서재필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 서재필언론문화상을 제정했다. 서재필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대표적 독립운동가다. 한국 언론은 1957년부터 독립신문 창간일(1896년 4월 7일)을 '신문의 날'로 정해 기념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