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했지만… "검은머리 외신기자는 인종적 편견과 상관없다”사과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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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최초 보도한 '블룸버그통신' 기자를 비난한 논평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그러나 인권침해 소지가 다분했던 “검은머리 외신기자” 등 표현에 대해서는 “네티즌 표현을 차용한 것” 등이라는 해명만 내놔 ‘반쪽짜리’ 사과라는 비판이 나왔다.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9일 오후 서면브리핑에서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블룸버그 기사에 대한 논평 가운데 일부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은 “지난 13일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제의 발언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는 논평으로 심려를 끼친 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애초 그 논평은 블룸버그통신과 기자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었다.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발언을 비판하고자 한 것이 근본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기사를 평가하면서 ‘매국에 가까운 내용’이라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적절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선 반성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며 “다소 기자에게 불편을 끼쳤을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는 심리적인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인정한 점은 인간적으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그러나 해당 기자를 비난한 논평의 취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민감한 표현을 삭제하겠다’고도 했지만 국내외 언론계의 큰 반발을 산 ‘실명 공개’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도 없었다.이 대변인은 “우리가 지적한 기사는 전적으로 기자의 주관적 평가일 뿐이며, 사실에 기반한 기사에 활용한 것도 문제”라며 “기자의 논평도 논평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밝혔다.또 논평에서 언급한 ‘검은머리 외신기자’라는 표현에 대해선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차용한 것”이라며 “외국 현지의 여론인 양 일부 국내언론에서 인용되는 외신기사를 쓴 한국인 기자를 지칭하는 말이지 인종적인 편견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이어 “몇 가지 표현에 대해 논평에서 삭제하고, 기자 성명과 개인 이력을 언급한 부분도 삭제함으로써 서울외신기자클럽 등의 우려를 불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언론계의 한 중진급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일주일이나 지나서 ‘유감’을 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이번 사건은 기자에 대한 인권침해이자, 언론 재갈 물리기와 마찬가지였다. 블룸버그통신과 기자 개인뿐만 아니라 언론계 전체에 사과해야 할 일”이라고 일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