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 작년 3분기 96.9%… 증가 속도도 중국 이어 세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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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가계 부채가 대한민국 전체 경제 규모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가계 부채의 증가속도는 세계 2위로 조사됐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다. BIS 기준으로, 가계 빚이 전체 경제 규모에 육박한 셈이다.

    가계 부채 비율의 상승세도 잦아들고 있지 않다.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전 분기 대비 0.9%포인트 상승해 세계 1위인 중국(1.2%포인트) 다음으로 높았다.

    지난 4년간 한국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13.8%에 달한다. 18분기 연속 상승세로, 그 기간도 중국에 2위다. 

    단순히 BIS기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로만 보면 한국은 세계 7위다. 그러나 스위스를 비롯한 1~6위 국가들의 가계부채 비율이 하락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DSR은 1999년 1분기 이후 최고

    한국 가계부채는 이처럼 규모가 크고 증가율이 높은데다 소득 대비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는 모양새다.

    작년 3분기 한국의 DSR(Debt Service Ratio·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5%로 전분기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가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을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 DSR 지표가 1999년 1분기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년도 대비 상승폭은 0.5%포인트로 BIS 통계가 있는 17개국 중 1위였다. 가계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DSR이 지난 1년간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2016년 3분기 이래 한국의 DSR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커진 가계부채 규모에다 금리까지 상승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