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부터 박물관…"성 소피아에서 이슬람 첨탑 없어질 것" 테러범 발언에 반발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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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소피아를 다시 모스크로..."를 외치는 뉴질랜드 테러 추모 집회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렸다. ⓒ연합뉴스

    건축사적으로 또 문명사적으로 대표적 인류 유산으로 꼽히는 성소피아 박물관을 이슬람사원으로 되돌리자는 집회가 터키에서 열렸다. 대규모 인명을 앗아간 뉴질랜드 총격 다음날 일이다. 뉴질랜드 테러범 브랜턴 태런트(28)의 ‘선언문’에 자극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태런트는 테러 직전 한 온라인 게시판에 “성 소피아의 미나렛(이슬람 사원 첨탑)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16일(현지시간) 보수 이슬람 단체들이 터키 이스탄불 성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뉴질랜드에서 테러로 사망한 무슬림들을 추모하는 한편으로, 성 소피아를 이슬람 사원으로 되돌릴 것을 주장했다. 터키 매체와 외신들은 이 집회가 태런트의 ‘선언문’에 자극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런트는 선언문에서 성 소피아 박물관을 언급하며 "콘스탄티노플이 정당하게 기독교의 것이 될 것”이란 내용도 남겼다. 

    성 소피아는 오스만 제국에 의해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기 전까지 동방 기독교의 본산이었다. 이후 20세기 초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에 의해 박물관으로 전환됐지만 보수 종교단체는 사원 복구를 요구하며 다수의 시위를 열었다.

    뉴질랜드 총격 사건으로 50명 숨져

    태런트는 지난 15일 오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헤글리 공원의 알 누르 사원과 교외 린우드 사원에서 총격 테러를 자행했다. 이 사건으로 50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당해 상당수 중태다. 

    태런트는 2011년 이후 유럽과 동아시아를 방문했고 그 중 수차례 터키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ABC 방송에 의하면 그는 북한도 방문했던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