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씽크탱크 보고서… 파리기후협정 맞추려면 20년 후 화력발전 올스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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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흥화력발전소ⓒ[사진=연합뉴스]
석탄발전을 현재와 같이 지속할 경우 한국은 앞으로 큰 경제적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및 기존 석탄발전소의 수명연장작업이 경제적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도 도출됐다.영국의 ‘카본 트래커 이니셔티브(Carbon Tracker Initiative)'라는 금융 싱크탱크가 1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한국을 포함해 화력발전을 하는 전세계 34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해 작성됐다.보고서가 파악한 현황에 따르면, 한국에서 석탄화력은 2017년 기준으로 총전력생산의 43%를 차지했다. 여기에 5.4GW 규모의 새로운 화력발전소 7기를 건설 중이고, 2.1GW 규모의 2기를 건설할 계획이며, 14기의 화력발전소는 수명연장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보고서는 이처럼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에 지속적으로 초점을 맞춰 저탄소경제 전략이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하며 태양광과 풍력발전 비용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제일 비싸다는 블룸버그 NEF의 분석결과를 제시했다.문제는 파리기후협정이 정한 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2도 이내 억제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국이 2040년까지 모든 화력발전소의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석탄발전을 계속할 경우 입게 되는 손실액은 1060억 달러(약 120조원)로 세계최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석탄을 저탄소경제 환경으로의 전환에 따른 변화로 더 이상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수 없는 ‘좌초자산(stranded asset)'이라는 개념으로 보고 손실액을 산출했다.보고서는 석탄화력발전산업의 쇠락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기업은 한국전력공사(KEPCO)로, 손실액만 977억 달러(1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SK가스가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KDB산업은행이 14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보고서는 특히 화력발전소의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했다.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들이나 탄소세와 같이 석탄발전에 드는 비용을 상승시킬 요소들의 등장으로 인해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보고서를 작성한 맷 그레이 연구원은 “만약 한국이 석탄 발전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지속할 경우, 저탄소 재생가능에너지 시장의 트렌드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고 뒤처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또한, 그는 “한국은 기술 혁신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보여 왔다”며 “저탄소 경제는 한국으로 하여금 기술적 위위를 다시 점할 기회를 주게 될 것이지만 이를 현실화시키는 데는 정치적 신념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보고서는 한국이 2027년까지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것보다 새로운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짓는 것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새로운 화력발전소 건설과 기존 화력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위한 작업을 중단할 것과 함께 비용을 고려한 석탄화력발전 퇴출 계획도 함께 세울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