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연구용역 18건 받았지만, 16건은 결과 공개 안해… 1건은 표절의혹 불거져 반납"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하고있다. ⓒ박성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금이 투입된 연구 결과 보고서를 비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비공개 보고서 중 한 건은 표절 의혹이 불거지자 이 대표가 관련 예산 전액을 국회에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시민단체 '세금도둑잡아라'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2~16년 4년간 18건의 정책 연구용역을 의뢰했지만, 이 가운데 16건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단체의 하승수 공동대표는 "16건의 연구용역에 국회 예산 7450만원이 투입됐다"며 "집권여당의 대표가 국민 세금을 사용해 발주한 용역 보고서를 비공개하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2건은 이해찬 재단법인 연구실장이 수주

    또 2016년 발주한 연구용역 가운데 2건은 이 대표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재단법인 '광장'의 연구실장 백모 씨가 수주한 사실도 밝혀졌다. 광장은 이 대표가 2008년 진보개혁진영의 싱크탱크를 표방하며 설립했다.

    하 공동대표는 ▲연구용역 보고서를 비공개한 점 ▲이 대표가 이사장 재직했던 단체의 연구실장 백모 쎄에게 용역을 준 점 ▲백모 씨의 전문성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보고서에 치명적 문제가 존재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해찬 대표 "앞으로도 공개할 생각 없다"

    녹색당은 앞서 22일 성명을 내고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연구용역에 하자가 있다고 간주하고 예산 추가 반납을 요구하는 등 행동에 들어가겠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표절 의혹 관련 예산은 전액 반납했고, 앞으로 투명하게 사용하겠다"면서도 연구용역이 "애초 공개를 전제로 수행한 것이 아니며 공개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