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표창원 토론회에 참석해 "여성할당제 일몰" 바른미래당 정책 지지 표명
  •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자유토론회를 개최했다. 표 의원이 토론회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자유토론회를 개최했다. 표 의원이 토론회 참석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최근 '청년정당'을 표방하며 물밑에서 20대 남심(男心) 얻기에 몰두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활동 성과가 드러나는 걸까. 민주당 주최 청년 토론회에서 바른미래당의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언급한 청년들이 등장했다.

    30일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남성들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여당 지지층에서 이탈하는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찾고자 마련된 자리다.

    이날 한 청년 발언자는 표 의원에게 "남녀동수법 발의로 '역시 민주당은 페미당'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 알고 있느냐"며 "지난주 하태경 의원이 '워마드 간담회'를 열면서 여성할당제 일몰조항 의견을 냈는데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남녀동수법'은 선출직 선거에서 여성 50% 이상 공천을 의무화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여성추천보조금 배분에 불이익을 받도록 명시한 법안이다. 표 의원도 공동발의자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23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워마드를 해부한다'를 주제로 연 토론회에서 "대한민국엔 여전히 여성이 억압받고 있다는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지만 시대가 변해 20·30 세대는 그렇지 않다"며 "여성 우대 법안을 전수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하 의원은 여성 우대 법안 전수조사와 동시에 '일몰 조항(특정 법률·규제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효력이 없어지도록 하는 제도)'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청년은 "여성들이 더 윗자리로 넘어갈 때는 이미 이 법안(남녀동수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제도를 운영할 수도 있다고 보지만 한시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시한을 정하자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다른 청년 발언자는 "현재 20대 남성들은 '차별은 어머니 세대가 받았는데 보상은 왜 20대 여성에게 가나' '기성세대 똥을 왜 20대 남성이 치워야 하느냐'는 불만을 갖고 있다"며 "기성세대는 20대 남성의 고통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정부·여당은 집권 당시 20대 남성들이 많이 지지했지만, 지금은 20대 청년으로부터 60대 남성보다도 낮은 29% 지지를 받고 있다"며 "20대 남성들의 고민은 성차별·역차별 조장인데, 정치권에서조차 배척당했다고 느낀 상황에서 바른미래당이 '역차별 막겠다'고 하니 바로 (남성으로부터) 찬사를 받지 않았나. 여기엔 진보·보수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아니라 저희를 찍어주십시오' 같은 말은 드리지 않겠다. 그곳에서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그것이 정치"라며 "(바른미래당이) 20대 남성들의 목소리를 들어준다면 당연히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당에서 청년들을 위한 정책 연구나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청년들에게 전해진 것 같아 굉장히 반갑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20대 만이 아니라 30대까지 포괄하는 세대 문제, 30대는 20대와 다르게 결혼, 주택 등 또다른 현실적 사안까지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당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실질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