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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월 27일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박성원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9일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단순 승리를 넘어 압도적인 제1야당으로 만들어내겠다"며 2·27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국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정권을 되찾고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그는 "세계에서 가장 젊고 격동의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지금 어떻게 됐나. 도전은 멈추고 꿈은 사라졌고, 시작도 못하고 포기해야하는, 한번 넘어지면 일어설 수 없는 그런 나라가 됐다"며 "낡고 무기력하게 무너져가는 이 나라, 과거로 회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을 반드시 되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이던 제가..."
황 전 총리는 자신을 '가난한 고물상집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고물상집 아들 황교안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 이게 바로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건국 이래 처음으로 부모세대보다 자식 세대가 가난할 것이라고 예견하는 절망적 상황에 마주했다"며 "이 모든 고통과 고난의 뿌리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있다. 무덤에 있어야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황 전 총리는 "철지난 좌파경제실험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이 가장 먼저 무너졌다. 중소기업은 문을 닫거나 해외로 탈출, 청년과 가장들은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 IMF 사태 때보다 힘들다는 탄식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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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어떤 경우에도 북한 독재 정당화될 수 없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도 "과연 이 정권이 추구하는 통일과 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통일이 같은 것인지 걱정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어떤 경우에도 북핵을 머리에 이고는 평화로 나아갈 수 없다. 북한 독재와 인권탄압을 놔두고 진정한 한반도 평화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단언했다.
"저는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는 길에 단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겠다. 비굴하고 불안한 평화가 아닌 당당하고 지속가능한 평화로 나가겠다. 대북정책은 두가지가 있다. 대화와 협력, 그리고 제재와 압박이다. 그런데 제재해야 할때 대화하거나, 협력해야 할 때 제재한다고 하면 성과가 나올 수 없다. 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가 제재하는 국면이다. 여기에 맞는 대북 정책을 끌어가야한다"
그는 당대표 공약으로 '2020년 총선 승리'와 함께 △2020 경제 대전환 프로젝트 △소득주도 성장 및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 정권이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없이 국민과 함께 거리로 나설 것, 기둥이 높고 튼튼해야 큰 텐트를 만들듯, 대통합을 이루고 당 외연을 확대해 강한 당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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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지자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국당 선관위 "출마자격 문제 없다" 논란 종지부
이날 오전 예고된 기자회견에 앞서 지지자들이 한국당 당사에 한 켠을 차지하고 '당대표 황교안'을 연거푸 외쳤다. 지지자 중 한 명은 황 전 총리 지지 이유를 두고 "통합 가능성이 있기 때문, 황 전 총리가 당대표가 된다면 다른 후보들 역시 수긍해야 할 것이고, 저 역시 만약 다른 후보가 당선된다하더라도 이후엔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 역시 '통합'을 계속해서 강조해왔다. 소위 '계파'를 아우르는 지지층을 확보하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29일 공개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는 황 전 총리가 이낙연 국무총리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국민께서 정말 살기 어렵다는 마음의 표시를 자유 우파 쪽으로 한 것으로 본다"면서 계파 논란을 두고서는 "실제로 당에 와서 보니까 계파라는 것이 없더라. 한국당이 많이 바뀌었고 또 바꾸려고 저도 들어온 것이다. 공천을 '공정'하게 하면 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통합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헌법가치가 같다면 폭넓게 수용해야한다"며 "태극기 세력도 그간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귀한 분들, 쉽진 않겠지만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길이 만들어질 거라 본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최근 돌연 '출마자격 논란'에 휘말린 바 있으나 이날 오후 한국당 선관위가 "황교안, 오세훈 전 시장의 전당대회 출마 자격에 문제가 없다"는 만장일치 결론을 내리면서 이에 대한 부담은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선거 권리 행사 및 출마 권리가 부여되는 책임당원 요건을 충족 못해 출마 자격이 없다는 당내 일각의 지적인데 황 전 총리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한국당 선관위는다. 당 선관위는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들에 대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건 의결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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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전 총리가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자유한국당사에서 당대표 출마선언을 마치고 지지자의 아기를 안아보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