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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부대변인은 "탁 행정관은 11일부터 휴가중"이라고 덧붙였다.
◆ 文대통령의 최측근… 2번의 사표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탁현민 행정관은 앞서 정권 초에 청와대로 들어와 활동했다. 지난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이 히말라야 트래킹을 갈 당시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동행할 정도였다.
탁 행정관은 지난 6월 18일 1심 선고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았을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며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언급했었다.
하지만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그를 붙잡으면서 오히려 청와대에서의 탄탄대로가 열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임종석 비서실장은 탁 행정관에 "가을에 남북 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말을 했다.
오히려 이후 11월에 첫눈이 온 후에도 탁 행정관의 입지는 더 굳어졌다. 같은 달 23일 음주운전 사고로 김종천 전 의전비서관이 직권면직되기도 했다. 청와대는 탁현민 행정관에게 내년 초 예정된 3·1운동 및 대한민국 정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행사에도 역할을 맡아달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사표를 낸 것이다.
◆ 승진에 불만 품고 사표로 표현?
때문에 청와대 안팎에서는 탁 행정관의 이번 사표에 의전비서관 승진 문제가 걸려있는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는다. 김종천 의전비서관을 면직처리 한 지 한참 지났는데도 승진 발령을 내지 않아 사표로 불만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청와대가 탁 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승진임명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기류가 보인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까지 탁 행정관이 보여준 성과나 업무 열정 등을 보면 큰 하자 없지만, 외부에선 청와대 참모진에게 업무 외에 여러 자질을 원한다"고 했다. 탁 행정관을 둘러싼 성(性) 인식 관련 논란 등이 부담스러워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007년 〈남자마음설명서〉라는 책에서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테러",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등의 내용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