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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국민 욕받이' 유승준 꼴 될라

돈만 벌고 책임은 지려 하지 않는 '검은 머리 외국인'에 반감 확산

입력 2019-01-14 13:59 수정 2019-01-14 23:49

자신의 부모가 20년 전 마을 주민들로부터 거액을 빚지고 뉴질랜드로 도피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대외 활동을 전면 중단한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6·사진)이 측근을 통해 '한국 활동을 재개하고 싶다'는 의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SBS funE>는 지난 11일 "최근 마이크로닷과 매우 가까운 친척이 마이크로닷의 부모(신씨 부부)에게 1998년 경 사기당했다는 일부 피해자들과 극비리에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신씨 부부가 이 친척을 통해 채무에 대한 '원금 변제'를 합의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친척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합의할 의사가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합의를 하고자 한다"는 의사를 대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funE>는 "이같은 사실을 전해 들은 피해자들은 'IMF 시기에 수천에서 수억 씩을 빌리고 사라졌다가, 20년이 흐른 뒤 나타나서 원금을 갚겠다고 하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었지만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에게 성의 있는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변제 의지를 보이는 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1998년 젖소 85마리 처분하고 '증발'

경찰과 중부매일 보도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 송학면 무도1리에서 낙농업을 하던 신씨 부부는 원유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사료비 상승에 따른 부채 해결이 어려워지자 1998년 5월 31일 젖소 85마리와 트랙터를 처분하고 자취를 감췄다.

이로 인해 당시 신씨 부부에게 정부 지원금 연대보증을 서줬던 농가들과 사적으로 돈을 빌려줬던 지인들이 작게는 몇백만 원대부터 크게는 수천만 원대까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당시 피해 규모를 5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나 마을 주민들은 "차용증도 없이 빌려준 돈과 곗돈까지 모두 합하면 피해 규모가 20억 원에 육박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이 지난해 11월 뒤늦게 국내 언론에 보도되자 신씨 부부는 같은 달 20일 YTN 뉴질랜드 리포터와의 통화에서 "여권을 만드는 데 통상 2~3주가 걸린다. 상황 파악 후 사과할 것이 있으면 사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겠다"며 "여권이 만들어지는 대로 한국에 들어와 사실 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들로서 책임져야할 부분 있다고 생각"

앞서 '마이크로닷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에 대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던 마이크로닷도 당시 충북 제천경찰서에 피해 진정서가 접수된 내용 등이 기사화 되기 시작하자, 지난해 11월 21일 사과의 뜻을 담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마이크로닷은 "최초로 보도된 뉴스 기사 내용에 대해 사실무근이고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 발표로 (피해자 여러분께)두 번 상처를 드렸다"며 "늦었지만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저는 5살이었다"며 "따라서 어제 뉴스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고, 그래서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마이크로닷은 "그렇지만 어제 저의 입장 발표 후 올라온 다른 뉴스 기사들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고 매우 고통스러웠다"며 "아들로서, 제가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고,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해결하겠다던 마이크로닷, 하루 아침에 행방묘연


그러나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뵙고 말씀을 듣겠다"는 마이크로닷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공식 입장문을 발표한 지난해 11월 21일 이후부터 마이크로닷은 대외 활동을 접고 '칩거'에 들어갔다. 연인이었던 홍수현이 대신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고 있는 상황에도 그는 침묵을 지켰다. 이와중에 마이크로닷의 페이스북 접속 위치가 뉴질랜드 오클랜드시로 확인되면서 그가 부모님이 계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한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었다.

'결별설'이 터지는 순간에도 입장을 정리하고 발표하는 건 남아 있는 홍수현의 몫이었다. 한 매체의 보도로 그가 여전히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지만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채무미상환' 문제나 홍수현과의 결별 여부를 묻는 세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마이크로닷의 '잠적'이 장기화 되자, 애당초 그에게는 법적인 책임이 없다며 애꿎은 자식에게까지 '연좌제'를 적용해선 안된다고 나섰던 대중 여론도 점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겠다는 대중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가족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따가운 비판이 이어졌다.

'국민 욕받이' 유승준 꼴 될라


일각에선 마이크로닷이 전국민을 상대로 "부모의 채무를 책임지겠다"는 '공언'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거 현역 입대 의사를 수차례 밝혔다가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 '국민 욕받이'가 된 가수 유승준과 비견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시 병역기피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2002년 무렵 한국에서 영구 추방된 유승준은 이후 행정소송을 통해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히 무산됐다. 단 한 번의 실수로 한국에서 누리던 막대한 부와 명예를 잃어버린 그는 2015년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로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초유의 퍼포먼스까지 벌였으나 이미 냉담해진 대중의 반응을 돌이키진 못했다.

마이크로닷이 지금처럼 계속 미적대다 자칫 '데드라인'을 넘길 경우 유승준과 같은 전철을 밟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방송계 인사는 "이번 마이크로닷 사태로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커진 듯 하다"며 "한국에서 돈만 벌고 책임은 지려 하지 않는 일부 몰지각한 스타들 때문에 외국 국적을 소유한 다른 연예인들까지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 마이크로닷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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