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새해 첫 기자간담회… 생존전략으로 '바른미래당 운전자론' 제시
  •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새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새해 첫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에 이은 3당으로서 바른미래당이 거대 양당의 첨예한 대립을 조율·설득해 긍정적 성과를 내도록 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특권 축소·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을 통한 대한민국 정치개혁을 이끌어내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7일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2층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바른미래당은 양당(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의 극단적 대립과 정치공방 등 척박한 국회 상황 속에서도 국회특활비 폐지, 세비 반납 등을 주도했다"며 "지난해 거대 양당을 견인해 상당한 성과를 냈으며, 올해도 보다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종일관 거대 양당 체제 하에서 3당의 역할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치 '바른미래당 운전자론'을 연상케 할 정도로 '두 당을 설득하겠다, 견인하겠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했다. 연초에도 당원들의 탈당 행진이 이어지며 당의 입지가 뿌리부터 흔들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실상의 생존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양당 체제에서는 (정치가) 하향평준화되기 쉽고, 상대방보다 덜 못하기만 하면 이긴다는 생각이 존재하다"며 "3당이 노력하면 양당도 긴장하게 되고, 중재를 통해 많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통해 지난해 많은 성과를 낸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자리수로 저공비행하고 있는 정당 지지율에 대해 그는 "당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민의 의문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당이 지금 가치관을 유지하면서 정치개혁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 '누구는 한국당(으로 가고), 누구는 민주당(으로 가서) 공중분해되지 않을까' 그런 말이 떠돌수록 안정적 지지기반 확보가 어렵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2월 창당할 때 내세웠던 가치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기 전에 지방선거를 참패하고 당이 큰 혼란에 빠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손학규 체제가 출범하면서 나름대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를 갖고 끝까지 가치를 지켜낸다면 총선이 다가올수록 지지도가 회복될 것" "나라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른미래당을 국민이 평가해줄 것"이라는 희망적 시각도 내비쳤다.
  • ▲ 왼쪽부터 김수민 의원, 김관영 원내대표, 임재훈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 왼쪽부터 김수민 의원, 김관영 원내대표, 임재훈 의원. ⓒ뉴데일리 정상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2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촛불시위는 사회 곳곳에 강도 높은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의 절규였으나 현재 바뀐 것은 정부밖에 없다"며 "어느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개혁 성과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특히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참으로 무책임하고 무능한 정부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정한 인사를 약속했지만 공공기관에는 무차별 낙하산이 투하되고 있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주52시간 도입 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에 대해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김정은 방남에만 목 매고 있는 현실도 실질적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그렇게 중요한 선결과제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청와대 비위 의혹 폭로와 관련해 야당에서 국회 상임위 및 청문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사실상 회피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청문회를) 열자고 하는데 안 연다는 여당의 입장이 궁색하다"면서 "그래서 여당이 청와대 2중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이 당론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해 그는 "국민들 시각에서 보면 국회의원 밥그릇 싸움 아니냐는 시각을 가진 것도 사실이나, 국회 내에서 (한국의) 백년대계를 계획한다는 결단으로 도출한 합의안을 갖고 국민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개혁은 정치개혁부터 시작된다. 정치가 바뀌면 경제가 바뀌고, 이어 대한민국 곳곳이 바뀌며 개혁이 확산될 수 있다"며 "비례성과 대표성이 강화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정치를 이끌어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 다당제와 협치를 제도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