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 “조성길 정보, 韓측서 노출…정보기관 보호 아래 美망명 추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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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라 레퍼블리카’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탈리아 외교부는 조성길 北대사 대리로부터 망명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 했지만 실제로는 그가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고, 이를 기다리는 동안 이탈리아 정보기관에 보호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라 레퍼블리카’는 조성길 北대사 대리는 2018년 11월 중순 북한 대사관을 나와 이탈리아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조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SISDE 등 정보기관 수장들이 회의를 열어 미국과 공조하며 조성길 北대사 대리의 신병 보호 등을 비밀리에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와 정보기관은 조 北대사 대리의 망명에 대해 외부에 전혀 노출하지 않았으며, 한국 측에 의해 처음 공개된 것이라고 한다. 보도를 뒷받침하듯 알프레도 만티치 SISDE 前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조 北대사 대리의 잠적과 망명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다”면서 “그의 행적에 대한 정보는 이탈리아 당국이 아니라 한국 측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美국무부는 조 北대사 대리의 망명설에 대해 “노 코멘트” 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일 美국무부에 조 北대사 대리 망명설에 대해 논평을 요청했으나 “신변 안전이나 재산 보호,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사건과 쟁점에 대해서는 언론과의 소통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에 따라 답변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한다.
조 北대사 대리는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 수입, 비자금 관리 등에 대한 핵심 정보를 잘 아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그의 신병을 제3국이 확보할 경우 김정은 일가와 북한의 제재 회피 등에 대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대응반’이라는 명목으로 암살조직까지 현지에 보냈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