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이학재, 위원장직 사임… "위원장 이혜훈, 탈당 의사 없는 듯" 관측
  •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 ⓒ뉴데일리 DB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정보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한 이학재 의원이 여야 정치권의 파상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정보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서 바른미래당은 열흘만에 정보위원장을 탈환하게 됐다.

    27일 이혜훈(3선·서초갑) 의원은 국회 본회의를 통해 20대 국회 후반기를 맡을 신임 정보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정보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정보위원장에 여성 의원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앞서 18일 이학재 자유한국당 의원은 여야 합의에 따라 바른미래당에 배분된 정보위원장직을 유지한채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부자리는 놓고 가야 한다" "먹튀('먹고 튀다'의 준말)" 등 비판이 쏟아졌다.

    바른미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 등 여야는 자유한국당과 이학재 의원을 향해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결국 27일 이학재 의원은 조건 없이 정보위원장직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여야 합의를 통해 다시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에 넘어갔다. 

    그간 이혜훈 의원에 대한 탈당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학재 의원의 선례가 있는 만큼, 신임 정보위원장이 된 이혜훈 의원의 탈당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정보위원장을 내려놓고 당적을 옮긴다고 해도, 단기간에 상임위원장직이 몇 차례나 바뀌는 것도 모양새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28일 바른미래당 고위 관계자는 "원래 이혜훈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두고 이학재 의원과 경합하기도 했고, 본인 스스로가 정보위원장직에 욕심이 있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만약 이혜훈 의원이 탈당을 염두하고 있었다면 정보위원장직 수락에 부담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는 직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혜훈 의원이) 그다지 주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