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포격 '침략' 규정… 군사 지원 약속
  • ▲ 지난 25일 러시아 해군은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향해 포격을 가한 후 군함을 나포하고 수병 20여 명을 체포했다. ⓒ BBC 코리아 뉴스 캡처
    ▲ 지난 25일 러시아 해군은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향해 포격을 가한 후 군함을 나포하고 수병 20여 명을 체포했다. ⓒ BBC 코리아 뉴스 캡처
    최근 일어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충돌이 미·러 대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해군함정에 포격을 가하고 나포한 러시아의 행위를 ‘침략 행위’로 규정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G20 정상) 회의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침략을 좋아하지 않고 절대 원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20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가장 심각한 수준의 우려"를 표명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와 관계 정상화를 원하지만, 이번 같은 불법적 행위들이 관계 정상화를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동을 규탄하며, 러시아가 나포한 우크라이나 군함과 구금한 수병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국경 내에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영해 보전을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연합·나토도 러시아 비난
    유럽연합과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등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군사 행위 비난에 가세했다. 마자 코치잔치치 EU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나포한 군함과 수병들을 즉시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나단 앨런 UN 주재 영국 차석대사도 "러시아가 불법적으로 합병한 크림반도에 대한 점유를 강화하려 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 역시 "러시아가 공개적이고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에 군사력을 동원했다"고 비난하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이런 행위가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4자 회담을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서로 책임 공방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책임을 돌렸다. "내년 3월 31일로 예정된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부러 사건을 벌였다"는 것이다. 지난 25일 러시아 해군은 크림반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함들이 러시아 영해 불법 진입 후 중지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하게 기동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향해 포격을 가한 후 군함을 나포하고 수병 20여 명을 체포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30일간의 계엄령을 선포하고 "러시아 측에 항해 계획을 미리 통보했으며, 항해 계획은 우크라이나 해상 안보를 위한 것으로 국제법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