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경 "국민 절반이 여성. 약속했으면 지켜야"… '여성 비하' 탁현민 경질 촉구
  •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이종현 기자
    ▲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 출석한 모습. ⓒ이종현 기자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때 '탁현민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사퇴 여부'를 묻는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탁현민 행정관의 행사 기획력은 욕심이 난다. 조금 더 본인의 역할을 해주길 제가 만류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번 탁현민 행정관은 '사의'를 표명했으나 (제 심정은) 지금도 똑같다. 지금 (국가의) 중요한 행사들이 많이 있다. 저는 이전부터 종합적으로 '(탁현민 행정관을) 지켜봐달라'고 했다"며 "탁현민 행정관 본인도 과거 문제에 대해 거듭해 사과했다"고 이렇게 밝혔다.

    임종석 비서실장 발언에 앞서, 송희경 의원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평소 '말한 것을 잘 지키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며 "(이전) 비서실장은 '첫 눈'이 오면 (탁현민 행정관 거취를) 해결한다고 했다"고 질의했다.

    '말한 것을 잘 지키는 인물'로 평가받던데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007년 발간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라는 수기에서 '왜곡된 여성관과 성 인식'을 드러내 많은 여성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그는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에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여중생과 첫 성관계를 했고, 그 애는 단지 성관계의 대상"이라며 "(또) 학창 시절 때 '임신한 선생님'들이 섹시했다"고 서술했다.

    이에 여성단체와 야권에서는 '탁현민 행정관 경질'을 촉구했고,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6월 말 공개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임종석 비서실장은 지난 7월 1일 "첫 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를 만류했다. 시간이 흘러 올해 첫 눈은 지난달 18일 설악산 대청봉에 내렸다. 

    즉 '첫 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이 탁현민 행정관 사퇴를 계속 만류하고 있는 것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자신이 언급한 발언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자 송희경 의원은 "(탁현민 행정관 스스로) 사과하면 다 용서가 되는 것인가"라면서 "지금 국민의 절반은 여성이다. (임종석 비서실장의 답변은) 여성들을 무시하는 것인가. 약속도 했으면 지켜야 할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