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FFVD, 4대 합의사항 등 논의…'검증-제재완화' 신경전 벌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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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美국무부가 밝혔다.

    美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뉴욕으로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회담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와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공동성명의 4대 합의사항 진전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이후 넉 달 만에 협상을 갖는 폼페이오 美국무장관과 김영철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 선정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의 비핵화 실행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를 두고 ‘빅딜’을 논의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10월 7일 폼페이오 美국무장관의 4차 방북 당시 언급됐던 풍계리 핵실험장,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변 핵시설 등에 대한 외부 전문가 검증에도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북한 비핵화 로드맵과 제재 완화를 두고 양측 모두 양보 없는 태도여서 이번 회담에서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은 지난 5월 31일 뉴욕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김영철은 김정은의 친서를 폼페이오에게 전달했고, 이어 워싱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불투명했던 미북정상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켰다.

    그러나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찾았을 때는 의견 충돌을 보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후 “비핵화 시간표에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북한은 외무성 담화를 통해 “강도적인 비핵화를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김영철은 지난 8월에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비핵화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비공개 서신을 보내 미국과 북한 간의 분위기가 한때 싸늘해지기도 했다.

    美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함께 뉴욕에 갈 예정이라고 한다. 이때 김영철이 최선희 北외무성 부상과 함께 회담에 나올 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