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 프로그램 일환, '원래 그런 것은 없다' 주제로 오픈특강
  • "저는 대단히 창의적이거나 혁신적인 사람은 아니에요. 다만 2% 열려있는 유연성이 있었기에 지금의 성공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응답하라' 신드롬을 일으킨 신원호(43) PD가 5일 오후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콘텐츠 기획 개발의 새로운 발상 : 원래 그런 것은 없다'를 주제로 오픈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특강은 공연제작사 라이브가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3'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마련했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창작 뮤지컬을 발굴해 국내 공연 및 해외진출까지 추진하는 공모전이다.

    신원호 PD는 KBS에서 '올드미스 다이어리', '불후의 명곡',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등의 연출을 맡다가 2001년 CJ E&M으로 이적해 '응답하라' 시리즈,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 드라마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감독이 꿈이었다는 신 PD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바람대로 경쟁률이 낮은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죠. 학교 생활이 재미가 하나도 없더라고요. KBS에 입사할 때도 예능, 드라마를 할 생각이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막내 조연출로 참여했던 프로그램 '공포의 쿵쿵따'를 언급하며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터지기 시작했는데 분당 시청률이 50%도 넘었어요. 다큐멘터리 '생방송 세계는 지금' 할 때는 엄마도 안 봤거든요. 그런데 예능은 엄마가 욕 하시면서 보셨어요"라고 덧붙였다.
  • 신 PD는 '경험적 회로'를 설명하며 스스로 고정관념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내가 알고 있는 원칙대로 살면 편해요. 항상 같은 행동양식과 사고방식은 회로처럼 머리 속에 쌓여 완성되는데, 갖춰진 회로 안에서 부숴도 보고 다른 회로들과 이어 붙여 보면 새롭고 다른 길이 나와요. 작은 유연성이 큰 차이를 만들죠."

    그는 "크리에이터에게 중요한 것은 설득, 대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새롭다는 것은 거슬리는 거예요. 이것을 넘어서려면 논리적인 설득력이 뒷받침돼야죠. '내가 PD니까 무조건 할거야'가 아니거든요. 물론 100% 설득한다는 건 쉽지 않지만 자신감이 있다면 지지 않고 밀어붙이는 힘이 생겨요"라고 설명했다.

    신 PD는 자신이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좋은 동료들의 힘이 컸다고 밝혔다. "삶은 단순히 일차방정식이 아닌 다원다차방정식이에요. 변수가 굉장히 많아요. 저의 주요 변수는 기막힌 타이밍과 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이우정 작가 등 동료들 덕분이에요."

    마지막으로 "꿈 꾼다는 건 인생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이죠. 다만, 너무 얽매여 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불확실한 시대에 어떤 난관이 올지 몰라요. 실패해도 괜찮거든요. 다들 그렇게 살잖아요. 스트레스를 받아서 자기가 행복해야할 시기들을 놓치지 않길 바라요"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