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서 3일까지… 다큐 '경계에 선 아이들' 등 11개 작품 상영
  • ▲ 제8회 북한인권영화제 포스터. ⓒ 영화제 주최측 제공
    ▲ 제8회 북한인권영화제 포스터. ⓒ 영화제 주최측 제공
    탈북자들의 삶을 조명하는 ‘제8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가 2~3일 이틀에 걸쳐 서울 중구 충무로 대한극장 4관에서 열린다.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3개국에서 출품한 11개 작품을 상영한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관하고, 소망교회가 후원했다.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아이들’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탈북자 모친과 중국인 부친 사이에서 태어난 청소년들이 북한과 중국, 한국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을 다룬 영화다. ‘경계에 선 아이들’은 10월 17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美북동부에서 상영회를 갖기도 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하기 전에 성형수술까지 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한 탈북자 류수현 씨의 탈북 과정과 한국 생활을 그린 ‘방문객’은 월드 프리미어 작품으로 선정됐다. 또한 북한 당국이 외국인 영화감독에게 처음 촬영을 허락한, 북한의 영화학교와 재학생 이야기를 담은 ‘위대한 극장 북조선’도 상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화제 조직위 측은 지난 8년 동안 행사에서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을 골라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돈을 벌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인신매매를 당해 시골에 팔려간 북한 여성의 비극을 다룬 윤재호 감독의 ‘마담 B’, 탈북해서 한국에 오기까지 1만 킬로미터를 거친 탈북 청년들의 로드 다큐멘터리 ‘메콩강에 악어가 산다’ 등이 포함된다. 

    '액션캠'을 머리에 쓰고 자신의 일상생활을 기록하는 탈북자의 한국 정착기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 북한에서 체제 선전 벽화를 그리던 실력을 되살려 홍대 인근에서 벽화 그리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탈북여성 설지, 그를 취재하는 방송국 PD 이야기를 다룬 ‘설지’, 10명의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노총각 선생님의 이야기 ‘우리 가족’, 한국에 온 지 16년이 지난 24살 청년의 회사생활을 담은 ‘공채사원’ 등 탈북자들의 한국 적응기를 다룬 영화도 상영된다.

    영화제 조직위 측은 “국내외 영화계를 대상으로 ‘한반도 통일과 북한인권영화 제작 지원 공모전’, 북한 인권과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한 영화와 이를 만들고자 하는 젊은 영화인을 발굴하는 ‘통! 통! 영상제’와 같은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행사를 통해 통일과 북한인권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은 물론 미국,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영화 상영회를 열고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의 실상을 계속 알릴 것이라고 한다.

    조직위 측은 이번 영화제의 후속 행사로 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 사이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인권영화 상영회와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