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칼둔 청장 만나 왕세제 방한 합의… "양국 국방-방산 협력 이견 없이 강화" 발표
  • 문재인 대통령이 2일 하루 연차를 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특별한 일정이 없다"며 "정국구상으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어디서 무엇을 하실지 저도 알지 못한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날 연차 휴가를 낸 이유는 지난 유럽순방 이후 적절한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곧 또 다른 순방을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휴식을 위한 연가"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휴식을 취하면서 정국구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2차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 김정은 연내 답방,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 동의 문제와 여야정협의체 신설, 조명래 환경부 장관 내정자 임명 문제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임종석-칼둔 면담, "내년 초에 UAE 왕세제 연초 방한"

    한편 이날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후12시부터 오후 1시 50분까지 (서울) 시내 모처에서 방한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가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칼둔 행정청장의 면담 결과를 서면 브리핑 하면서 UAE의 실질적 통치자로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가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임종석 비서실장과 칼둔 UAE 행정청장은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이 내년 1/4분기 안에 가급적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해나가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한 일정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은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시 합의 사항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음을 평가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0월 개최된 '2+2 외교 국방 차관급 회의'를 비롯해 외교 장관 간 전략대화를 활성화하고 원자력 고위급 협의회를 연내 개최 등을 예로 들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두 사람은 또 양국 사이 국방과 방산 분야 협력도 이견 없이 강화돼가고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며 "또 두 나라가 제3국으로 진출할 때 서로 간의 정보 교환은 물론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의 이같은 입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UAE 모하메드 왕세제에 가급적 조기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연내 방한이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일정을 조율한 결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3월 모하메드 왕세제의 사저를 방문했을 당시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고 요청했고, 모하메드 왕세제는 "그리되기를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이후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9월 평양공동선언에 북한 김정은의 연내 방한이 명기됐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아 연내 모하메드 왕세제의 방한을 추진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