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접경 양강도 군부대서 도난 "문서 내용은 안 알려져"… 수사 진척없자 이례적 공개수사
  • ▲ 북한이 공시한 PC도난 신고 대자보 ⓒ 자유북한방송 갈무리
    ▲ 북한이 공시한 PC도난 신고 대자보 ⓒ 자유북한방송 갈무리
    최근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 있는 북한 군부대에서 극비 자료가 담긴 컴퓨터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인근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고 대북방송 ‘자유북한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양강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9월 30일 오후 10시부터 10월 1일 오전 7시 사이에 양강도 혜산시 송봉 2동에 있는 북한군 제4지구 사령부 예하 제2903부대 사무실에서 극비문서가 담긴 컴퓨터를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제4지구 사령부 2903부대 사무실서 도난

    양강도 소식통은 “컴퓨터 도난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보위성과 인민군 보위사령부가 합동수사반을 꾸려 인근 지역에서 집중 수색 및 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북한군은 사건 직후에는 극비자료 때문에 비공개로 수사를 하다 진척이 없자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해당 지역에 관련 자료를 배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합동수사팀은 혜산시 반경 수십 킬로미터 지역을 특별경비지역으로 지정하고 비상경계령을 내린 뒤 수색 작업과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극비문서가 담긴 컴퓨터를 찾기 위해 당국이 공개수배 전단을 배포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기재 번호 5LK9KKQK, 등록번호 3065-47

    ‘자유북한방송’이 전한 데 따르면, 북한이 찾고 있는 컴퓨터는 미국산 HP 계열로 전원을 켜면 ‘붉은별 사용자 체계 2.0’과 ‘윈도우’ 문구가 함께 뜬다고 한다. 컴퓨터의 기재 번호는 5LK9KKQK, 등록번호는 3065-47이며, 윗면은 보석 장식이 된 검은색이라고 한다.

    북한 당국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안에 극비자료가 들어 있다”고 밝혔지만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함구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번 사건으로 중국과의 국경에서 검문검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