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 기존에 계획한 일정대로 실시…훈련 부대·병과·장소·내용 등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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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부가 "한미 해병대가 예정대로 11월 연합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시가지 훈련 중인 한국 해병대원. ⓒ국방부-해병대 공개사진.
    오랜만에 한미연합훈련이 열린다. 국방부는 한미 해병대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따라 오는 11월 양측 대대급 부대가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한국해병대연합훈련(KMEP)을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훈련 내용, 장소 등은 “결정이 되면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23일 “한미 해병대가 오는 11월 5일 포항 일대에서 한미 해병대 각각 1개 대대 병력이 참가하는 KMEP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KMEP 훈련을 한미 해병대가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 따라 실시하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이나 참가 부대, 부대 성격, 장소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KMEP 훈련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정해진 일정과 내용을 거듭 반복하는 게 아니라 한미 해병대가 논의해 훈련이 필요하다 싶은 병과 또는 부대들을 조합해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해병대가 상호병력운용, 전술기량 향상, 병과별 주특기 능력 향상 등을 위해 2012년부터 실시하는 KMEP 훈련은 보통 분기별로 여러 차례 실시하며, 매년 15회 안팎으로 실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한미 해병대는 훈련 시기가 다가오면 “올해 수색대의 설상훈련이 부족했다”거나 “상륙부대의 서북도서 방어훈련이 필요하다”는 등의 의견을 수렴해 여기에 맞춰 양국 해병 수색대 또는 상륙부대를 강원도 또는 서해 서북도서 일대에 투입해 훈련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라고 한다.

    한미 해병대의 KMEP 훈련은 지난 6월 남북 간의 화해무드 등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그러다 5개월 만에 훈련 재개 소식이 나오자 군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미 공군연합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을 미국 측이 먼저 연기한다고 밝힌 뒤 국방부가 “한미 공조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서둘러 소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기로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