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천눈 오면 탁현민 놔주겠다"… 김수민 "탁현민 더 있으면 여성정책 포기한 셈"
  • ▲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바른미래당이 18일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다시 경질을 요구 했다.

    지난 7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탁현민 행정관의 사표를 반려하면서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언급했는데, 이날 강원도 설악산에 첫 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여성 비하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부적절한 인사를 청와대가 계속 품고 있다는 것은 여성정책 포기 선언이나 다름 없었다"며 "청와대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놓길 바란다"고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수많은 여성과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눈을 감은 탁현민 행정관은 그간 청와대의 보호 하에 버티느라 참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첫눈이 온 오늘, 탁 행정관의 표현처럼, '쿨' 한 청와대 인사명령을 기다려본다"고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의 이같은 발언은 임종석 비서실장이 지난 7월 탁현민 행정관의 사의를 표명하자 "가을에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한 행사가 많으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일을 해달라.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언급한 것을 상기시킨 것이다. 당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이 탁현민 행정관을 간곡히 말린 것"라고 했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지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다"고 했고, 같은달 30일 일부 출입기자들에게는 "애초 6개월만 약속하고 들어왔던 터라 예정보다 더 오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앞서 탁현민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선임행정관에 발탁됐지만 곧 여성관이 문제가 돼 논란에 섰다. 탁현민 행정관은 지난 2007년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 여성을 유형별로 구분하면서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바라"고 했고,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테러"등의 내용을 언급했다.

    같은 책의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에 대한 분류에서는 "콘돔의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며 "열정적이고 화끈한 분위기를 깨고 싶지 않다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그냥 하는 수밖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탁현민 행정관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6월 18일 1심 선고에서 벌금 70만원을 선고받았다. 19대 대선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해 5월 6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프리허그 행사가 끝날 무렵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스피커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육성이 담긴 2012년 로고송을 방송한 혐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