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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핵우산' 시비?…北, 평양선언에 '핵위협' 문구 추가 후 변화

리용호, 유엔총회서 "美, 끊임없이 핵 전략자산 끌어들여"…靑, 확대해석 경계

입력 2018-10-01 14:33 | 수정 2018-10-01 17:38

▲ 북한 리용호가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뉴시스 DB

북한의 리용호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한국 핵우산 제거' 발언으로 비쳐질 수 있는 주장을 했다. 9월 평양남북공동선언에 판문점선언에는 없던 '핵위협'이 명기된 직후 나온 발언이라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하지만 청와대는 이와 관련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오전 청와대에서 "리용호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핵위협으로 제거 요구로 볼 수 있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대해 "(북한 리용호가 언급한 발언의 취지가) 미국이 북한 평양에 핵폭탄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핵위협에 관한 이야기라면, 북한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위협 철수 요구가 주한미군 철수 요구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미국 북한) 양 정상 간에나 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잘 모를 내용"이라면서도 "북한 김정은도 주한미군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 바 있다"며 선을 그었다.

앞서 북한 리용호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29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기조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거 요구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리용호는 미국에 대해 "상대방을 불신할 이유에 대해 말한다면 미국보다 우리에게 그 이유가 훨씬 더 많다"며 "우리는 미국 땅에 돌멩이 한 개 날린 적이 없지만, 미국은 조선전쟁 시기에 우리나라에 수십 발의 원자탄을 떨구겠다고 공갈한 적이 있는 나라이며, 그 이후에도 우리의 문턱에 끊임없이 핵 전략자산을 끌어들인 나라"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 동지는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지니고 과감한 수뇌외교 활동을 벌여 남북관계와 조미관계를 개선했다"며 "미국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우리 국가의 안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수 없다. 그러한 상태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먼저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북한 핵문제가 '핵 전략자산을 포함하는 미국의 핵위협'과 함께 다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태형철 북한 김일성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의 연설문에서도 드러난다. 태형철은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해 "하나는 조선반도에서의 미군의 핵 위협 제거이고, 다른 하나는 이에 상응해 우리 공화국이 보유한 핵과 관련해 미국의 우려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북한 측은 미국의 핵 위협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판문점선언에서의 비핵화 부분에 대한 서술은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고만 돼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판문점회담 당시 도보다리 벤치 대담에서 북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 "북한은 주한미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한미군 철수 주장은 일부 대남매체 등을 통해서만 몇 차례 언급됐다.

하지만 이번 9월 평양 남북공동선언에서는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고 명기됐다. 평양공동선언에 '핵위협'이라는 용어를 명시한 이후부터 핵위협이라는 새로운 대미 카드를 들고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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