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으로 한우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방배동 서래마을 터줏대감 진경수 셰프의 '르스테이크'
-
예전엔 특별한 날 먹는 외식 메뉴로 스테이크를 떠올리며 "칼질하러 가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테이크가 대중화되면서 소위 '칼질'은 이제 그리 낯선 말은 아니다. 한때 고급 메뉴로 통하던 스테이크는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데이트, 모임, 회식 등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서래마을 1세대 프렌치레스토랑 라싸브어(La Saveur)의 진경수 오너 셰프가 새로운 스테이크하우스를 오픈했다. 라싸브어가 위치한 건물의 바로 아래 4층에 자리잡은 르스테이크(Le Steak)는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으로 유명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진경수 셰프는 프랑스 파리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수석 졸업했으며, 프랑스에서만 16년여간 요리 경력을 쌓았다. 2002년 프랑스어로 '미각'이라는 뜻의 정통 프렌치레스토랑 라싸브어를 열고 우직하게 한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
르스테이크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담한 공간이지만 어두운 조명아래 세련된 인테리어와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프랑스 가정집에 초대받은 듯하다. 스테이크를 주문하면 뽀므리 소스와 호스래디쉬 소스, 감자쏘떼와 고사리&베이컨 쏘떼가 기본으로 나와 푸짐하고 영양적으로도 모자라지 않는다.대표 메뉴는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방식으로 숙성시킨 한우 티본스테이크다. 드라이 에이징은 비닐 팩으로 진공 포장해 숙성하는 웨트 에이징(Wet aging)과 달리 진공포장을 벗겨낸 원료육을 온도와 습도, 통풍이 유지되는 냉장시설에 걸쳐 숙성하는 방법이다.T자 모양의 뼈를 사이에 두고 한쪽은 안심, 다른 한쪽은 등심이 붙어있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으며, 씹을수록 풍부한 육즙이 입 안을 촉촉히 적시고 고소한 맛을 낸다. 소스 없이 스테이크 자체의 진한 풍미에 빠져 보는 것도 좋다.
-
2015년 9월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 극찬한 라싸브어의 호주산 어린 양갈비 스테이크도 이곳에서 맛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한우 안심 스테이크, 미시마 와규 등심 스테이크 등이 인기 메뉴다.스테이크와 함께 한우 라자냐, 에멘탈 치즈&치킨그라탕,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가 있어 남녀노소 누구와 함께 가도 실패가 없다. 메인 메뉴는 아니지만 먹물 오징어 튀김이 일품이다. 바싹한 먹물 튀김옷 안에 오징어의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와인 안주에도 어울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