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운동권이 뭔 잘못… 비아냥거리지 마” 고성 가득
  • ▲ (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동철,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아래)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위)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김동철,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아래) 이낙연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여야가 13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질문’을 진행한 가운데, 이 과정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고갔다. 대정부질문은 이날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현 정권에서 진행 중인 적폐청산·소득주도성장(세제개편과 최저임금 인상 등 부의 분배), 부동산 정책, 인사 문제 등을 중점으로 여야 간에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운동권이 뭐가 잘못이야. 조용히 해라.”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를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고성이다. 이 고성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진영에서 나왔다. 앞서 김태흠 의원은 “이낙연 총리가 국무총리직에 임명될 때 많은 기대를 했다. 총리는 기자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청와대가 ‘운동권’ 출신으로 치우쳤을 때 균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현 정권은) 운동권과 거리가 있다”고 수습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 역시 대정부질문 때 이낙연 총리에게 “청와대 비서진 64명 중 운동권 출신 16명, 시민단체 출신 9명, 지난 정부 출신 4명”이라고 했다.

    “다시 읽어보고 와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김태흠 의원 질의 때 발생한 또 다른 고성이다. 이 고성은 김태흠 의원과 이낙연 총리가 ‘건국절 공방’을 펼칠 때 민주당과 한국당 두 진영에서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대한민국 생일이 언제인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봐야 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이낙연 총리는 “헌법 전문에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다고 돼있다. (또) 공식적으로도 민간에서도 1948년 8월 15일은 정부수립일로 기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낙연 총리 자택이 강남에 있다죠?… 비아냥거리지 말라”

    윤한홍 한국당 의원이 질의 때 이낙연 총리와 ‘부동산 정책’을 놓고 공방을 벌이자 여야 모두 고성이 쏟아졌다. 윤한홍 의원이 “총리 자택이 강남에 있다”라고 말하자 이낙연 총리는 “벌써 30년 넘게 살았다”고 반박했다. 윤한홍 의원은 재차 “집값이 많이 올랐을 것”이라고 질의하자 이낙연 총리는 “비아냥거리지 말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