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보수야당과 언론이 우리 민족의 주적"… '주적 삭제' 2018 국방백서 옹호
  • ▲ '북한 주적' 표현 삭제에 반대하는 남한의 보수세력을 비난한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만화. 기차그림은 북한에는 없는 모양으로 남한의 KTX를 연상케 한다. @ 뉴데일리DB
    ▲ '북한 주적' 표현 삭제에 반대하는 남한의 보수세력을 비난한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만화. 기차그림은 북한에는 없는 모양으로 남한의 KTX를 연상케 한다. @ 뉴데일리DB

    '2018 국방백서'에서 "북한은 주적"이란 표현을 삭제하겠다는 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국내 야당과 언론에 대해, 북한이 융단폭격식 비난을 가했다. '주적' 표현 삭제를 반대하는 야당, 언론들이야말로 '주적'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은 또 과거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라 부르던 우리 국방부를 '남조선 국방부'라고 바꿔 부르고 있다.  

    7일 노동신문은 '시대 흐름에 역행하는 대결 전쟁세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남한의 자유한국당이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이 '주적표현 삭제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들까지 나서서 '북은 엄연히 현존하는 적'이라고 맞장구를 치고있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 사설은 이어 "민족의 화합과 통일을 한사코 방해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남조선 보수패당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매장해버려야 할 '주적'"이라고 덧붙였다. 

    사설은 또 "남북이 손잡고 민족화해, 평화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는 때에 동족 대결의 악폐인 '北주적론'이 계속 존재해야 할 명분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했다. 

  • ▲ '북한 주적' 표현 삭제에 반대하는 남한의 보수세력을 비난한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만화. 기차그림은 북한에는 없는 모양으로 남한의 KTX를 연상케 한다. @ 뉴데일리DB

    '우민끼'도 야당과 보수언론을 '주적'으로 규정

    북한은 6일,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이하 우민끼)'를 통해, 국방백서의 주적 삭제를 반대하는 남한 보수세력을 '개'에 비유하기도 했다. 

    우민끼는 '개는 짖어도 행렬은 간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주적 삭제'를 반대하는 국내 우파를, 노동신문과 유사한 논조로 공격했다. 우민끼는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의 실명을 거론하며 "남북관계 흐름과 민심에 역행하는 짓만 골라 하는 '자유한국당'과 보수언론 같은 대결집단이야말로 '민족공동의 주적'"이라고 규정했다. 

    우민끼는 같은 날 '주적 타령에 깔린 극악한 대결 흉심'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패당은 우리 민족이 하루빨리 매장해버려야 할 주적"이라고 주장했다. 

  • ▲ 9월 7일자 북한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대남비방사설 ⓒ 뉴데일리 DB
    ▲ 9월 7일자 북한 노동신문 6면에 실린 대남비방사설 ⓒ 뉴데일리 DB

    조선중앙통신 "남조선 보수세력이 '민족공동의 주적'"

    조선중앙통신도 5일 "주적론이야말로 동족 대결의 악폐이며, 남조선 보수세력은 하루빨리 청산해버려야 할 민족공동의 주적"이라는 내용의 대남비방 기사를 썼다. 

    조선중앙통신은 기사에서 "남조선 보수패당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중지하기로 한 판문점선언과 그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후속조치들을 달가워하지 않을뿐더러, 이를 막기 위해 정면으로 도전해 나서고 있다"면서 “(남한 당국은) 동족 대결과 남북관계 파국에서 살구멍을 찾으려는 보수패당을 하루빨리 청산해버려야 한다”고 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