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블라디보스톡 거리서 김치·젓갈 판매... '외화벌이' 분석도"
  • ▲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는 北영사관 직원 부인들이 노점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8월 블라디보스톡 영사관에 근무하던 외교관 김철성의 귀순 관련 보도. ⓒKBS 당시 보도 화면캡쳐.
    ▲ 최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는 北영사관 직원 부인들이 노점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은 2016년 8월 블라디보스톡 영사관에 근무하던 외교관 김철성의 귀순 관련 보도. ⓒKBS 당시 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선전매체를 동원해 “대북제재에도 경제가 발전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심각한 외화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일 러시아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지 北외교공관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소식통은 “최근 이곳의 北영사관 직원들이 자금난에 쪼들리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北영사관 직원의 아내들이 길거리에서 김치, 반찬 등을 들고 나와 장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얼마 전 블라디보스톡의 한 거리에서 北영사관 직원의 아내들이 노점상을 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한다. 소식통은 “처음에는 평양 말투인 여성들이라 평범한 북한 사람으로 봤는데 자세히 보니 영사관 직원의 아내들이었다”고 설명했다.

    北영사관 직원 아내들이 처음 노점상을 시작할 때는 현지인들이 이들의 정체를 몰랐지만 몇 달 동안 같은 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공관 직원들과 친분이 있는 고려인들을 통해 이들의 신분이 알려졌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北영사관 직원 아내들이 북한식 김치·반찬을 파는 곳은 행인들이 많은 번화가였다고 한다. 이들은 5~6명이 늘어서서 새로운 식품인양 깍두기, 젓갈, 식혜 등을 팔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인들은 그냥 지나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블라디보스톡의 다른 소식통은 “요즘 이곳에 사는 고려인들 사이에서는 반찬 노점상을 하고 있는 北영사관 직원 아내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외교관 부인들인 이들과 러시아 전통시장에 있는 고려인 반찬장사들이 오버랩 되면서 동정심을 사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외부인과의 접촉이 엄격히 금지된 北공관원 가족들이 어떻게 반찬 장사에 나섰는지 의아하다”면서 “고려인 사회에서는 ‘北재외공관원들이 얼마나 생활비가 부족하면 길거리에서 반찬 노점상을 하겠느냐’며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보스톡에 다녀왔다는 한 탈북여성 또한 “우연히 길에서 고향 말씨로 김치를 파는 여성들을 목격했는데 고향 음식을 보니 반갑기도 했지만 동행한 현지 사람이 ‘北영사관 직원의 아내들’이라고 말해 같은 여자로써 딱한 생각이 들어 김치와 반찬을 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고 한다.

    태영호 前공사를 비롯해 北외교관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해외 공관에 운영비 등을 제대로 지원해주기는커녕 ‘외화벌이’까지 요구하고 있어 공관 직원과 그 가족들은 어떻게든 돈을 마련하느라 상당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