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홈페이지 내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교수소개 화면. ⓒ성균관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지도했다는 주장이 재학생들로부터 제기됐다. 정 장관은 지난 1986년부터 지난해 7월(장관직 임명 전)까지 이 대학 사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대학에서는 정 장관이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되자 그의 교수직을 ‘휴직’ 상태로 전환했다.
<뉴데일리>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일부 성균관대 사학과 학생들로부터 ‘정 장관 방문설’을 확인 취재했다. 정 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대학원생들의 논문을 지도한다는 게 학생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학과 한 학생은 “나는 석사 과정을 준비하지 않아서 대학원 사정을 자세히는 모른다. 다만 정 장관이 주말마다 학교를 방문해 대학원생 논문을 검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부 대학원생들은 이 같은 사실을 SNS에 올린 것으로 알고, 그러한 게시물을 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교수님(정 장관)은 바쁜 와중에도 ‘학교’에 나오신다”
학생들이 언급한 ‘정 장관 대학 방문 게시물’을 확보했다. 그 게시물은 지난 4월 작성됐고 “교수님(정 장관)은 바쁜 와중에도 ‘학교’에 나오신다”는 문구가 있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장관 포함)’은 공무 외에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 장관은 법을 어긴 것일까.
최근 이 대학원을 졸업한 A씨로부터 특별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정 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학교에 올 것”이라며 “아직 졸업을 하지 못한 친구가 있다. 그 친구를 비롯해 (아직 졸업을 못한) 3~4명 정도 대학원생의 지도교수가 정 장관”이라고 했다. 이어 “그 친구로부터 ‘주말마다 본인 논문 때문에 정 장관이 학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정 장관이 그들의 논문을 지도할 때는 2017년 전이다. 입각 후에는 논문지도 학생들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지도교수인 정 장관이 갑자기 입각을 하면서, 자신이 받았던 학생들의 졸업을 위해 논문을 지도해주었다는 것이다.
취재 중에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입각한 교수들의 제자 논문 지도 행보가 관례처럼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관은 28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장관이 교수활동을 했다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게 맞다. 하지만 정 장관의 경우는 다르다”며 “역대 교수 출신 장관들을 보면 (주말을 이용한 논문지도 사례가) 종종 있었다. 박사 또는 석사 과정 학생들의 중요한 논문이 있다면 (교수 출신 장관들이) 주말을 이용해 지도해준 관례가 있다. (정 장관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이 주말을 이용해 학교 간 사실이 없다"
한편 여가부는 이 같은 내용을 부인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정 장관에게 관련 내용을 문의했고 ‘주말을 이용해 학교에 간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정 장관으로부터 ‘논문을 지도받는 학생이 있다’는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나 정 장관에게 논문을 지도받는 학생이 있다면, 논문 지도 부분에 대해서는 그 학생으로부터 직접 확인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사학과 사무실 관계자는 “(정 장관은) 현재 휴직 중인 것으로만 안다. (정 장관의 주말 방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온다고 해도) 수행원을 동원해서 학교를 방문한 것도 아니고 (학과 사무실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