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로 1주일 쉬어… "어디 계신지 몰라" "일체 보고 않기로 했다" 靑 발표가 의혹 키워
  •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월드컵에 출전한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 ⓒ청와대 제공
    일주일간 자리를 비운 문재인 대통령이 7월 2일 업무에 복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업무를 볼 수 없던 이유는 ‘감기몸살’에 걸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느닷없는 문재인 대통령의 감기몸살은 다수 여론의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국가 최고 통치권자가 감기몸살로 일주일 동안이나 업무를 볼 수 없다는 게 일반상식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국가 원수가 감기몸살로 1주일을 쉬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감기몸살에 걸렸다는 사실은 지난달 27일 오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의 ‘금일 일정 취소’ 브리핑을 통해 알려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 방문 등 과도한 일정과 누적된 피로로 인해 감기에 걸렸다. 청와대 주치의는 대통령께 주말까지 휴식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어디 계신지 모른다"고만 말해

    그러자 취재진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감기몸살에 걸린 문재인 대통령이 머무는 장소 등이 골자였다. 하지만 청와대는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일정을 1시간 앞둔 상황에서 취소한 게 이해가 안 된다"는 질문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27일 “그건 제가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고위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어디에 계신지는 모른다”며 “다만 판문점에 가는 일은 절대 없으니 안심해달라”고 했다.

    "쉬는 동안 어떤 보고도 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감기몸살이 알려진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김의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연차휴가’ 사실을 다시 알렸다. 김의겸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틀간 연가를 냈다. 28~29일 쉬시는 동안 어떤 보고도 하지 않기로 금일 현안점검회의 때 결정을 내렸다. 정식 보고서나 일체 메모 형태도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하기까지, 청와대는 사진을 포함한 어떠한 동선도 일체 알리지 않았다.

    4년전 단식으로 치아-눈에 이상증세

    결국 문재인 대통령 감기몸살을 둘러싼 다양한 억측이 난무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부정맥 등 질환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게 하나의 예다. 이러한 우려가 나온 배경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4년 8월 ‘세월호 유족 단식 중단’을 위한 단식 행보와 연관이 깊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해 세월호 유족 단식을 말리기 위해 10일간 단식에 들어갔다. 단식 후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좋지 않던 치아와 눈에 이상 증세가 발생해 건강검진을 받은 바다.

    '부정맥' 우려→ '치매설'로 이어져

    문재인 대통령을 둘러싼 부정맥 우려는 ‘대통령 치매설’로 이어졌다. 여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A4용지’라는 한 매체의 공개 칼럼도 한 몫을 했다. 치매설은 지난 대선 당시 ‘가짜뉴스’로 밝혀진 풍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설이 부상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 건강에 대해 적극 해명을 하지 않은 청와대 책임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2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감기몸살과 관련해, 치매 아니냐는 글을 SNS에서 접했다”며 “청와대가 이러한 가짜뉴스에 적극 대응했다면 해프닝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복귀한 이후에도 주요 일정 처리 안해 

    더욱이 문재인 대통령 감기몸살을 둘러싼 억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한 이날에도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복귀한 이날 굵직한 일정들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이를 각 정부부처에서 나눠 담당한 것이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과의 북한 인권 문제는 외교부에서,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접견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각각 담당했다. 특히 룩셈부르크의 정치 체제는 ‘의원내각제’로 총리직이 우리나라 대통령직에 해당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베텔 총리 접견을 문재인 대통령이 했어야 했다는 얘기다.

    수석보좌관회의 때 모습 드러내

    감기몸살로 인해 일주일간 모습을 감춘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때 “몸살로 며칠간 휴식을 취하게 됐다. 국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과로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늘 강조해 오다가 대통령이 과로로 탈이 났다는 말을 듣게 됐으니 민망하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