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웃음 사냥꾼' 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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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순은 형사나 무사 같은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배역을 주로 맡아온 탓에 성격이 진중할 것 같다는 오해(?)를 많이 사는 배우다. 사실 충무로에서 박희순처럼 유쾌한 배우도 찾아보기 힘들다. 워낙 입담이 좋고 순발력도 뛰어나, 기자간담회나 인터뷰 현장에서 감초 역할을 도맡는 배우가 바로 박희순이다.
19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마녀' 언론·배급시사회도 박희순의 진가가 드러난 행사였다.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조민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신예 김다미. 아직은 영화보다 드라마가 익숙한 최우식. 주연 배우들의 면면이 이렇다보니, 기자회견 분위기가 초반엔 어색하기 이를 데 없었다.
묘한 긴장감과 어색함이 감도는 이때 박희순이 한 마디를 던졌다.
"사와디캅"
박희순의 엉뚱한 말 한 마디에 조민수는 웃음보를 터뜨렸고 객석에서도 웃음 소리가 나왔다.
이날 조민수가 태국 전통 의상을 연상케 하는 금빛 찬란한 옷을 입은 것을 두고 날린 조크였다.
박희순의 조크는 행사 말미, 포토 타임에서도 이어졌다. 사회자가 취재진을 향해 "파이팅 포즈를 취해달라"고 주문하자 박희순은 대뜸 "사와디캅"을 외치며 합장을 했고, 옆에 서 있던 배우들도 똑같이 태국식 인사로 엔딩 포즈를 취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언론·배급시사회나 기자회견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 개봉을 앞둔 영화를 널리 홍보하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날 행사는 대성공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마녀'하면 '사와디캅'을 떠올릴 수 있게 됐으니까.
'사와디캅' 인사로 모두에게 웃음을 안긴 박희순은 이번 영화에서도 웃음기를 싹 뺀 무거운 캐릭터를 맡았다. 본인의 설명대로 말하면 '1세대 초인간'으로, 아날로그적 액션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박희순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영화 '마녀'는 오는 27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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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자료 제공 = 퍼스트룩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 영화사 금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