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민정수석이 청와대·정부 감찰 악역 맡아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민정수석이 중심이 돼 청와대와 정부 감찰에서 악역을 맡아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실이 열심히 감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특히 지방선거 승리 이후 새로 구성될 지방정부의 부정부패 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그런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청와대 비서실 모두와 내각이 아주 잘해준 덕분"이라며 "또 내각과 청와대 비서실도 하나의 팀으로서 아주 잘해주셨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유능함, 도덕성, 태도 3가지를 강조하면서 "지난 선거 결과에 대해 한편으로는 기뻐하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무거운 마음을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도덕성에 대해 "우리가 여소야대 아니냐, 우리는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는데, 도덕성 면에서 청와대는 거의 뭐 한 건의 사고도 없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에 부정부패 근절을 주문했다.

여당의 경우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격전지의 후보자들이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선거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드루킹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 여권 인사들이 특검의 수사를 받게 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여배우와의 스캔들로 곤욕을 겪고 있다.

조국 민정수석은 이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소 및 대응방안'보고를 하면서 "집권 내부의 원심력이 강화될 수 있는 요인들을 사전에 제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의 정신을 늘 되새기면서 부정부패를 멀리하고,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 된 그 초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적 의제에 대한 정책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