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축제 반대 청원인 300만 명 넘어…中당국 600년 넘은 개고기 축제 폐지하기도
  • 매년 하지에 맞춰 중국 광시장족 자치성 유린(玉林)에서 열려 온 ‘유린 개고기 축제(玉林狗肉節)’가 올해도 예정대로 6월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고 알려져 전 세계 동물 애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축제에서는 매년 1만 수천마리의 개들을 며칠 동안 좁은 우리에 가둬놓았다가 몽둥이로 패거나, 끓는 기름이나 물에 던져지거나, 토치에 태워 죽인 뒤 구이 또는 탕으로 조리해 유린 특산품인 ‘라이치 술’과 함께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이 축제는 개고기를 좋아하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09년 유린 지역 문화단체가 중심이 돼 기획한 행사다.

    매년 전 세계에서 평균 1천만 명이 축제 폐지 서명을 하는 등 반발이 있었으나 유린 시 당국은 개고기가 수백 만 지역 주민에게는 ‘하지(夏至)에 먹으면 여름 내내 식욕이 왕성해진다’는 민간요법에 따라 즐기는 토속음식이라며 이 문제에 적극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

    2014년 한 중국 은퇴 여교사가 15만 위안(약 2천 5백만원)을 들여 개고기가 될 뻔한 360마리의 개를 구출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동물애호단체들이 자금을 들여 매년 축제 때마다 천 수백 마리의 개를 구출하고 있다. 올해는 유린 개고기 축제 폐지를 위해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petitiontime.com과 change.org에 300만 명 이상이 서명했으며 6월 들어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및 서구 언론에 관련 소식이 계속 보도되고 있다.

    중국은 과거 600년 역사를 가진 저장성 ‘진화후토우 개고기축제(金華湖頭狗肉節)’가 있었으나 길거리에서 개를 끓는 물에 넣어 죽이는 등 잔인한 방식이 논란이 돼 2011년 당국에 의해 전격 폐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