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저마다 긍정적 해석…막판 주말 유세에 총력
  • ▲ 지난 8~9일 이틀간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뉴데일리DB
    ▲ 지난 8~9일 이틀간 제7회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전국적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뉴데일리DB
    지난 8~9일 이틀 동안 실시된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최종 투표율 20.14%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12곳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21.07%로 조금 더 높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전국 유권자 4290만 7715명 중 864만 897명이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했다며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지난 6회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49%보다 무려 8.65% 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2016년 총선(12.19%)보다는 7.95% 포인트 높았으며 지난해 대선(26.06%)에 비해서는 낮았다.

    광역단체별로는 전남이 31.73%로 가장 높았던 반면 대구가 16.43%로 제일 저조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남(31.73%) ▲전북(27.81%) ▲세종(24.75%) ▲경북(24.46%) ▲경남(23.83%) ▲광주(23.65%) ▲강원(22.26%) ▲제주(22.24%) ▲울산(21.48%) ▲충북(20.75%) ▲대전(19.66%) ▲충남(19.55%) ▲서울(19.10%) ▲인천(17.58%) ▲경기(17.47%) ▲부산(17.16%) ▲대구(16.43%) 순으로 집계됐다. 

    재보선의 경우 전남 영암·무안·신안이 32.29%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천안 충남갑이 14.27%를 기록해 참여가 가장 적었다. 서울 노원병은 20.11%, 서울 송파을은 19.46%를 기록했다. 

    ◆ 높은 사전투표율, 어느 쪽에 더 유리할까?

    대체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좌파 진영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사전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유 때문이다. 실제 지난 선거 때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이나 정의당 등이 사전투표 독려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전투표가 오히려 이른바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더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70% 이상의 높은 국정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고, 정당 지지율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우위에 있는 만큼 더불어민주당은 마지막까지 지지층의 '방심'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패색이 짙어 보이는 자유한국당 등 우파 진영의 경우 지지층이 '투표 포기'를 할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높은 사전투표 참여를 통해 본 투표에서 샤이보수를 투표장으로 더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를 해왔다.    

    또 12일 예정된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전투표가 보수 야권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의 극적인 만남이 다음날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만에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경우 그 영향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 여야 저마다 긍정적 해석… 본 투표 앞두고 긴장

    여야 각 정당은 저마다 이번 높은 사전 투표율에 대해 '고무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에 참여시키기 위해 각자 유리한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감사드린다. 국민들께서 새로운 지방정부를 내 한표 한표로 참여해서 만들어내겠다는 굳은 의지라고 생각한다"며 환영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백혜련 대변인은 "북미정상회담과 월드컵에 가려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것으로 평가되던 이번 6·13선거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매우 고무적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국민적 열망이 드러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박경미, 백혜련, 유은혜, 이재정, 진선미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 5인은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을 경우 파란색으로 염색을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실제 9일 일부 의원은 염색 인증샷을 남기기도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정권 심판' 여론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파탄과 독선적 폭주를 막기 위해 사전투표를 해주실 것을 여러 캠페인을 통해 독려했었다"며 "사전투표와 13일 본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 진짜 민심의 향배가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현장 유세를 재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표면상 여론조사는 민주당, 바닥 민심은 한국당"이라며 "정책을 바꾸려면 국민들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을 경우 '아기 상어춤'을 출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으나 끝내 홍 대표의 춤은 보지 못하게 됐다.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쏠린 관심,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저조한 투표율을 우려했으나 우리 국민께서는 소중한 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주셨다"며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특정 정당의 유불리를 해석하는 것은 어떠한 근거도 없다"고 '무분별한 해석'에 선을 긋기도 했다.

    호남 지역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민주평화당은 "사전 투표율이 높았던 호남 서·남부부터 민주평화당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한층 고무된 분이기다.

    한편 여야 각 당은 오는 13일 본 투표를 앞두고 초긴장 상태다. 막판 주말 유세에 총력을 다하고 남은 기간 현장 중심에 유세를 집중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