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만에 1만부 초대박…정성산 냉면집선 '인증물결' 쇄도
  •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지난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본인의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태영호 전 공사의 책 구입과 정성산 감독의 평양냉면 식당 방문에 대한 '인증대란'이 진행 중이다. 책이 판매금지되거나 정성산 감독의 식당이 폐업을 할까 우려한 때문이라고 한다.

    먼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한 정권의 은밀한 실상을 폭로한 책 '3층 서기실의 암호'는 현재 교보문고 및 인터파크 도서 등 주요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로 떠올랐다.

    '3층 서기실의 암호'는 태영호 전 공사가 외교관으로 근무하며 직접 경험한 북한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태 전 공사는 책에서 북한을 '김일성 일가를 위해 존재하는 현대판 노예사회'라고 폭로했다.

    지난 14일 출간된 '3층 서기실의 암호'는 출간 사흘 만에 초판 1만 부가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저서는 현재 교보문고 기준 국내도서 주간베스트 1위 및 정치/사회 주간베스트 1위에 올라있으며 평점 10점 만점 중 9.6을 기록하고 있다.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서점에서는 준비해 놓은 책이 하루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고 한다.

    '3층 서기실의 암호'를 출판한 출판사 '기파랑' 관계자에 따르면 책이 전국 서점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3차로 2만 부를 더 인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일부 서점에서는 '예약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책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사재기 열풍으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남북관계 변화로 인해 혹여나 전두환 前대통령의 회고록처럼 '금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태영호 왔다', '태영호 도착', '태 전 공사 인증' 등의 말로 도서 구입을 알리는 이른바 '인증' 글도 계속 올라오고 있다.

  • ▲ 정성산 영화감독.ⓒ뉴데일리DB
    ▲ 정성산 영화감독.ⓒ뉴데일리DB

    '인증'은 태영호 전 공사의 책 구입 뿐만이 아니다. 탈북 뮤지컬 감독으로 잘 알려진 정성산 감독이 인천 연수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평양냉면집 '평광옥'을 찾아 식사를 헸다는 인증도 인기다.

    정성산 감독의 '평광옥'는 지난 4월 MBC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세월호 유족들의 단식농성을 조롱한 폭식투쟁의 주동자로 정 감독을 묘사한 뒤 30대 남성이 페인트 테러를 저지른 곳이다.

    이후 정성산 감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 후 수많은 악성댓글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운영하는 음식점에 대한 영업방해까지 일어나고 있다"며 "MBC와 일부 악성댓글 작성자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상황이 알려지자 여론은 역전됐고 누리꾼들은 "일부 언론의 보도로 인해 생계에 위협을 느낀 정 감독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가게가 언론으로 인해 문을 닫아선 안된다"며 해당 가게를 방문한 인증샷을 올리기 시작했다.

    온라인 인증 물결을 불러온 태 전 공사와 정 감독의 공통점은 크게 2가지다. 탈북민이라는 점과 강연, 방송 등에서 북한 정권의 실상을 폭로한 유명인사라는 점이다. 정 감독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고발한 뮤지컬 '요덕스토리'의 제작자다.

    북한은 최근 탈북자와 관련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태 전 공사의 책이 나온 것을 가리켜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을 버젓이 감행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16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지난 19일에는 북한식당 탈북 여종업원들의 북송을 공식 요구했다. 며칠 전에는 북한인권활동을 펼치는 탈북자들에게는 '사형 선고'를 내리고 "테러리스트를 보내서라도 반드시 집행할 것"이라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